MS, 82조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메타버스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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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01.18 08:29 PDT
MS, 82조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메타버스 ‘올인’
(출처 : Microsoft)

사티아 나델라 CEO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의 키”
게임 사업 성장 가속화 전망…최근 사내 성추행 내홍 겪기도

미국 시가총액 2위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티커: MSFT)가 글로벌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티커: ATVI)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역대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세계 3위 게임 회사가 된다.

MS는 18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개발 및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퍼블리싱의 선두 주자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월드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오버워치(Overwatch)’, ‘캔디 크러시(Candy Crush)’, ‘디아블로(Diablo)’ 같은 유명 게임 타이틀과 e스포츠 리그, 전 세계 1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의 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그나이트 2021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고 흥미로운 분야”라며 “메타버스(Metaverse, 가상 세계) 플랫폼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key role)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시대’를 열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콘텐트, 커뮤니티,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블리자드 인수 가격은 주당 95달러로 책정됐다.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다. 지난 14일 종가(65.39달러) 대비 45% 높은 가격이다. M&A 소식에 이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개장 초 28.89% 급등, 8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 동안 게임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2014년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개발사 모장(Mojang)을 25억달러에 인수했고, 2021년에는 게임 개발사 베데스다(Bethesda)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Game Pass)’로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패스는 현재 25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역시 4억 명에 달하기 때문에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임 사업 성장 가속화 전망…최근 사내 성추행 내홍 겪기도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출처 : CNBC)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거래를 통해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등 게임 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B2B(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 MS 오피스를 비롯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품 등 기존 주력 사업분야 못지않게 향후에는 게임 사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최대 M&A는 2016년 262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링크트인 인수였다.

월가에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1년 매출을 87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부문 매출은 154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분야 CEO 필 스펜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에도 큰 기회”라며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게임할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하는 작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최근 사내 성추행, 집단 괴롭힘으로 핵심 개발자 20여 명이 퇴사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퇴사 여파에 디아블로4, 오버워치2 같은 대작 게임 출시 시기가 2023년으로 연기됐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성공을 지원할 기술을 가진 것을 깨달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인재, 비전, 글로벌 배포 능력이 블리자드에 결합되면 지속적인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M&A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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