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 회장님의 질문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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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5.09.15 02:00 PDT
AI 전환? ... 회장님의 질문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는거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에서 참가자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고 있다 (출처 : 더밀크)

[AI 대전환] GS그룹 AI 해커톤 현장
허태수 회장 “문제 해결”에 방점, 생성AI의 실무 적용 목표.
비개발자들(주유소·편의점·건설 등)이 노코드·자연어로 실용 프로토타입 직접 제작
최고위층 지원과 내부 혁신팀으로 디지털 리터러시·AX 체계화 의미

지난 9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 컨벤션홀.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AI 해커톤'을 위해 현장에 모인 428명의 직원들이 있는 테이블을 직접 찾아다니며 물었다.

방문했던 모든 테이블마다 허 회장이 물었던 단 한가지 잘문은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 해커톤에 지원했어요?"라는 것이었다. '문제해결'에 방점을 찍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허 회장은 “구성원의 현장 도메인 지식에 생성형 AI가 결합하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며 “AI는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될 때 비로소 가치가 실현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마치 '축제'처럼 기획된 세련된 이벤트였지만 해커톤에 임하는 자세는 허태수 회장도 진지했고, 임직원들의 표정도 진지했다.

AI 해커톤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AI 전환(AX)'에 올인하고 있는 그룹의 방향성과 실행 방식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과 정유,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 대기업 GS그룹의 해커톤은 올해로 네번째다. 현장은 마치 실리콘밸리의 테크 스타트업 회사를 연상시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428명은 현장에서 진행했고 온라인 리모트 리그에는 409명이 참여, 총 837명(256개팀)이 해커톤을 수행,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서 참가자들은 1박 2일 약 30시간에 걸쳐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밀도 있게 진행했다. 

보통 대기업의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현업에 급한 업무가 많아서 큰 상금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 해도 이런 행사에 참석을 하지 않는다. '한가해 보인다'고 눈치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GS그룹의 문화는 다르다. 회장 및 사장단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혁신 활동에 참여한다.

실제 올해 해커톤 현장에서도 AI를 접목한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부터, 주유소·편의점·건설 현장 등 각 사업장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혁신안이 쏟아졌다. 선발된 우수팀은 그룹의 지원을 받아 실제 제품 구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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