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제품 선보이겠다”...테슬라 AI 데이에 쏠린 눈
오는 3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개최
테슬라 봇 ‘옵티머스(코드명)’ 프로토타입 공개될 듯
오는 9월 30일에는 옵티머스 프로토타입(Optimus prototype)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AI 데이(Tesla AI Day 2022)를 9월 30일로 연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가 개최하는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기술 컨퍼런스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 로봇) 시제품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테슬라는 2021년 8월 19일 개최한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테슬라 봇(Tesla Bot)’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더밀크가 테슬라 측의 공식 발표에 앞서 단독 보도한 로봇 사업 구상이 올해 더욱 구체화되는 셈이다.
테슬라 봇은 범용(general-purpose) 휴머노이드로 사람을 대신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로봇의 코드명인 ‘옵티머스(Optimus)’라는 이름은 영화로도 제작된 만화 ‘트랜스포머’에서 따왔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로봇처럼 발전된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AI 데이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모형(mockup)과 제원만 공개된 옵티머스 개발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을지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공장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에 배치해 자동화 및 효율 개선을 달성, 생산량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R&D 조직이 위치한 팔로알토 오피스에는 약 20개에 달하는 테슬라 봇 관련 인력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다만 올해 선보이는 로봇 시제품이 여전히 지난해 공개한 모형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수준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범용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을 고려할 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머스크 CEO는 제품 공개 시점을 밝혔다가 여러 차례 연기했던 전력이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오토파일럿/AI 팀이 옵티머스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AI 데이에 관한 기대감을 재차 불러일으킨 바 있다.
테슬라 봇이 화제이긴 하지만, AI 데이의 핵심 주제는 여전히 차량용 슈퍼컴퓨터와 칩, 자율주행 기술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인 ‘FSD(Full Self-Driving)’의 빠른 진화 속도를 고려할 때 연내 베타(Beta) 딱지를 떼고 정식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공개된 슈퍼컴퓨터 도조(Dojo System)와 도조에 사용되는 자체개발 통합칩(SoC)인 ‘D1 도조칩(D1 Dojo Chip)’ 성능 개선, 그리고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현황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도조는 일본어로 도장(道場)을 뜻하며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AI 신경망 학습의 장’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테슬라 AI 데이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오는 30일(현지시각) 개최되며 테슬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