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ETF 승인...성숙한 시장과 주류로의 진입을 선포하다

수요일(10일, 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상 처음으로 현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SEC의 이번 결정으로 약 1.7조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은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의 승인은 월스트리트를 넘어 크립토에 대한 시장의 접근성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인베스코, 피델리티와 같은 업계 거물뿐만 아니라 발키리와 같은 소규모 경쟁사들에게 목요일(11일, 현지시각)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SEC의 이번 승인은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가 2013년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를 제안한 이후 10년 이상 지속된 반대에도 만들어낸 암호화폐 시장의 승리다.

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도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잊지 않았다. 게리 겐슬러 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특정 현물 비트코인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과 그 가치가 암호화폐에 연계된 제품들에 수반되는 다양한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SEC는 최근 블랙록을 포함한 비트코인 현물 ETF 요청건을 검토하면서 현물과 선물 거래 간의 상관관계를 다양한 시간 간격으로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크라켄 및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에서 불규칙적으로 나타나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SEC의 이번 승인 전, 비트코인 가격은 X 계정에 올라온 잘못된 게시물이 ETF를 승인했다고 주장한 후 크게 변동했다. 규제 기관은 이후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밝혔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 5천 달러를 하회했다.

이번 승인으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 복잡한 보관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 노출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적인 금융 세계와 더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산업이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ETF의 승인은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한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비트코인 ETF들은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자산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구매한 실물 비트코인으로 구성되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과 같은 보관기관을 통해 보관된다. 이 제품들은 비트코인 벤치마크를 추적하며 일부는 크라켄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회사인 CF 벤치마크가 제공하는 지수를 추적한다.

SEC는 이 외에도 조작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나스닥과 CBOE가 코인베이스와 함께 시장 감시 메커니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발행자들은 평균적으로 0.20%에서 0.8%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는 것과 달리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 지갑 설정과 거래소 계정 개설과 같은 복잡한 문제와 위험 없이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기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소매 투자자들의 기존 브로커 계정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EC는 2021년에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가격 변동을 정확히 추적하지 못하고 선물 계약을 롤오버하는 비용이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어 많은 투자자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투자상품이다.

캐나다와 유럽에는 이미 현물 비트코인 ETF가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최대의 자본 시장이며 글로벌 최대 자산 관리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본거지다.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 산업은 큰 승리를 거뒀다. 이제 암호화폐 산업은 합법성을 높이고 비트코인을 주류 금융권에 더욱 밀접하게 통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와 SEC 간의 광범위한 줄다리기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