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전동화, 역대급 기회”… 美 진출 제조사에 필요한 것은?
[제2회 한미 제조혁신기술포럼: 오번대 유동우 박사 강연]
"제조 혁신, 기술 현안, 교육 문제 해결할 미 현지 플랫폼 시급"
한국 기업, 미 남동부 1414개 진출... 지난해 투자 750억달러
"EV 전동화, 한국과 미 남동부 성장 위한 역대급 기회"
지난 2일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제조혁신기술포럼. 오번대 글로벌 리더십 평생교육원 부원장 유동우 박사는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30년 간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 운영, 관리, 신기술 도입 등을 연구해 온 유 박사는 이날 미국 남동부 지역 한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혁신 기술 도입 필요성에 대한 조사 및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지원하고, 오번대학교에서 수행했다.
유동우 박사는 "앨라배마 현대차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남동부의 한국 자동차 허브가 조성되는데 10~15년이 걸렸다"며 "전동화 붐으로 인해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EV 수요와 경제상황, 그리고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현지 사정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 EV 허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빨라야 7~8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기존 자동차 허브가 마련되어 있는 앨라배마에서 기술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남동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인용, 4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제조 부문의 혁신 기술 개발과 이를 지원,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플랫폼 구축, 전기차(EV) 제조 과정에서 제품 적정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미국 기반의 테스트 센터 설립, 그리고 신기술에 대한 교육 시스템 마련 등이 그것이다. 설문은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차 협력사 30여 곳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과 서면 등을 통해 이뤄졌다.
유 박사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등이 대부분 한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테스트 후 문제가 있더라도 다시 한국으로 보내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고용주는 전동화에 맞는 교육을 통해 인력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는 결론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박사는 'K트라이앵글' 이론을 꺼내들었다. 북쪽으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쪽으로는 기아와 현대차 공장, 그리고 동남쪽으로 현대차그룹의 EV 공장을 잇는 트라이앵글 지역을 연결,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해 물류망을 활발하게 만들고, 기술적인 지원과 소통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앞서 더밀크는 미 남동부 지역을 'K트라이앵글'로 명명하고, 이 지역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센터를 구축해 공장 자동화 등 작업을 수행하고, 실제 공장에 이를 도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센터에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테스트와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 교육 등을 통해 EV 전동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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