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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수요 둔화와 각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혹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감원과 투자 축소를 단행하는 한편, 연료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전기차 관심은 다시 급증하는 등 시장의 혼조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표면적으로는 침체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보면, 지금은 전기차 산업이 무너지는 국면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전환기에 가깝다.
권순우 2026.04.09 12:36 PDT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신재생 에너지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애론 바이른 SK배터리 아메리카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자신의 EV 구매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 브랜드의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EV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EV를 판매하는 딜러십에서부터 불편이 시작된다. 경험적으로나 지식적으로 EV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EV를 더 불편하게 여길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며 "EV 수요가 줄어든 대신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최근 우리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졌던 전기차, EV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부침을 겪으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화큐셀, SK배터리, 현대차 등은 수요 급감이나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 방안에 나서고 있다. 실제 바이른 CPO는 미국의 현재 배터리 시장 트렌드에 대해 "어떤 모델에 사용될 배터리인지에 따라 상황은 다르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굉장히 '변덕스럽다(volatile)'"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트렌드는 EV 전환으로 가고 있다. 속도가 뎌딘 것 뿐"이라며 "다시 모멘텀을 받는 시기가 올 때까지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2024.04.22 18:14 PDT
지난 2일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제조혁신기술포럼. 오번대 글로벌 리더십 평생교육원 부원장 유동우 박사는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30년 간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 운영, 관리, 신기술 도입 등을 연구해 온 유 박사는 이날 미국 남동부 지역 한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혁신 기술 도입 필요성에 대한 조사 및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지원하고, 오번대학교에서 수행했다. 유동우 박사는 "앨라배마 현대차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남동부의 한국 자동차 허브가 조성되는데 10~15년이 걸렸다"며 "전동화 붐으로 인해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EV 수요와 경제상황, 그리고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현지 사정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 EV 허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빨라야 7~8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기존 자동차 허브가 마련되어 있는 앨라배마에서 기술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남동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인용, 4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제조 부문의 혁신 기술 개발과 이를 지원,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플랫폼 구축, 전기차(EV) 제조 과정에서 제품 적정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미국 기반의 테스트 센터 설립, 그리고 신기술에 대한 교육 시스템 마련 등이 그것이다. 설문은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차 협력사 30여 곳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과 서면 등을 통해 이뤄졌다. 유 박사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등이 대부분 한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테스트 후 문제가 있더라도 다시 한국으로 보내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고용주는 전동화에 맞는 교육을 통해 인력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는 결론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박사는 'K트라이앵글' 이론을 꺼내들었다. 북쪽으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쪽으로는 기아와 현대차 공장, 그리고 동남쪽으로 현대차그룹의 EV 공장을 잇는 트라이앵글 지역을 연결,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해 물류망을 활발하게 만들고, 기술적인 지원과 소통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앞서 더밀크는 미 남동부 지역을 'K트라이앵글'로 명명하고, 이 지역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센터를 구축해 공장 자동화 등 작업을 수행하고, 실제 공장에 이를 도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센터에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테스트와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 교육 등을 통해 EV 전동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밀크의 K트라이앵글 기사 보러가기 서상표 총영사 "美 주도 공급망 재편, 우리 기업에 큰 기회"미국에 'K트라이앵글' 생긴다... 현대차 7조원 투자 EV 공장SK 29조 추가투자 공장 건설 '러시'.. K트라이앵글 속도낸다
권순우 2023.11.09 11:07 PDT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된 지 약 1년이 지났다. 지난해 8월 16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시작된 IRA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를 목표로 한 법안이다. 미 제조업 부흥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 법은 미국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지출액을 포함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투자되는 예산은 총투자의 80%를 차지한다. 약 3690억달러, 한화로는 약 493조 원에 달한다. IRA 시행 1년. 이 법은 미국과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최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산하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IRA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청정에너지 분야에 110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조성 등에만 700억달러가 넘는 펀드가 할당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IRA가 이미 미국 배터리 생산비용 곡선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법안의 가장 큰 목표였던 배터리 공급을 위한 ‘온쇼어링’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테슬라와 같이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에게는 보상을 제공했다. 보고서는 “각 산업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원하는 미국 FTA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완전한 분리를 위해서는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이미 극심한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치 사슬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권순우 2023.11.03 07:07 PDT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인데요. 미국은 기후법을 시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정에너지 개발과 전동화를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법 시행을 통해 정부 보조금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미국에선 해외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후 1년간 미국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140여 건에 달했고 총 11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본사를 둔 기업 프로젝트 규모가 전체 미국 정부 지출의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20개 중 15개는 대부분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10년 간 3조달러 투자 이어질 것" 미국의 기후법은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모듈과 같이 에너지 장비를 구축하는 기술은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의 세금공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는데요. 실제 일본의 파나소닉은 네바다와 캔자스에 운영,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기반으로 총 2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후법이 향후 10년 간 총 3조달러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투자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테슬라,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 수소 생산업체인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 등 미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원자재부터 정교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공정의 거의 모든 단계를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의 완전한 완전한 미국 내 공급망은 아직 몇 년이 더 남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권순우 2023.07.28 01:53 PDT
미국의 전동화 추진에 따른 전기차(EV)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IRA 시행으로 인한 공급망 제약에 따른 해결책을 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발 원료 공급에 대한 제약이 큰 상황에서 EV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부족한 원료를 일부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EV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전동화 생태계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그리고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패널토의가 이뤄졌다. 이날 패널토의에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회계법인 에이프리오(Aprio)의 최지윤 ESG 담당 변호사를 비롯해 스티븐 장 SK배터리 대외협력담당 이사,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애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의 데이비드 몽크 재활용 어카운트 매니저, 유럽 최대 구리 제련소인 어루비스(Aurubis)의 데이비드 슐시스 전략담당 이사, 제임스 워쉬번 지멘스 전력 상품 담당 이사, 그리고 알루미늄 제조사 노벨리스의 지속가능성 리드인 토드 애스톤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전례 없는 미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곳곳에 재생에너지 기업과 제조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려면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자국에서의 성공을 빠르게 미국 시장으로 이식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생태계 속 기업들 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 이사는 "IRA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가 수십 년 동안 이뤄졌지만 IRA 시행과 함께 테네시, 켄터키 등 미국 곳곳에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V생태계 조성에 있어서 재활용 분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 이사는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많은 원료가 중국산이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장은 미국 공급망을 현지화하기를 원하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히 어렵고 실현이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활용 분야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에 들어가는 셀은 약 60~ 70% 정도가 재활용된다. 여기에는 많은 양의 전력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재활용하고, 이런 물질의 대부분을 사용가능한 전력으로 되돌릴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순우 2023.05.02 13:46 PDT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형성된 미국 남동부의 한국기업 제조 클러스터 'K트라이앵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트라이앵글'의 주요 투자 기업인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220억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화로는 29조원에 달한다. 화상면담이 이뤄진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 때문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격리 중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태원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런 협력이 핵심 기술과 관련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땡큐 토니(최태원 회장의 영어 이름)"를 연발하면서 "역사적인 투자"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SK그룹의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SK그룹의 220억달러 신규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돼있다. 이중 150억달러는 반도체 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SK그룹 측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70억달러 투자까지 감안할 때 대미 투자규모는 300억달러로 늘어난다"라고 덧붙였다. 또 백악관에 따르면 신규 투자로 2025년까지 관련 일자리가 4000개에서 2만 개 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권순우 2022.07.30 02:1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