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자재 채굴, 해저로 눈 돌리는 이유는?... 유망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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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8.24 14:29 PDT
배터리 원자재 채굴, 해저로 눈 돌리는 이유는?... 유망 기업은?
더메탈스 해저 채굴 모습 (출처 : 더메탈스 )

[테크브리핑]
왜 심해로 가나? "이유는 경제성"... 결절 내 많은 금속 함유
더 메탈스, 임파서블 메탈 등 유망 기업... 각국 승인이 관건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죠. 대부분의 배터리 금속 가격은 지난 18개월 동안 8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런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상황 속에서도 전 세계 신생 광산 기업들이 원자재를 추출하기 위해 새로운 개발처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바로 심해 바닥입니다.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의 광산 기업들은 최근 태평양과 인도양 바닥에서 새로운 광산 채굴 기지를 개척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주요 활동 지역은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의 230만 제곱마일에 달하는 태평양 해저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코발트, 구리, 망간, 니켈이 포함된 광물을 채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여러 국가와 환경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굴이 이뤄지게 된다면 기존 광산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EV와 배터리 산업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왜 심해로 가나? "이유는 경제성"

이유는 경제적 효율성에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CCZ 결절(특정 물질이 집적되어 형성된 토양 결절) 내에 육지 매장량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니켈, 세 배 이상의 코발트, 그리고 20% 더 많은 망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CZ는 다금속 결절이 광범위한 해저 영역을 덮고 있는 태평양 연안의 심해저로, 클라리온-클리퍼튼 존(Clarion-Clipperton Zone)의 약자입니다.

이로 인해, 심해 광산 개발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육지 광산 채굴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육지 광산업체들이 금속을 추출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흙을 처리해야 하는 반면, 심해 결절 채굴업체들은 무인 차량을 수심 2.5마일 아래로 내려 보내 여러 금속이 포함된 암석을 수집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결절을 대량으로 공급하게 된다면 금속 원자재 비용이 하락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기차(EV)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국제해저기구(ISA)는 국제 수역 내 해저 채굴을 규제할 규정을 검토 중에 있으며, 관련 규정이 승인되면 기업들의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업계는 이 프로세스가 내년 7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파서블 메탈의 채굴 기술 (출처 : 임파서블 메탈 )

더 메탈스, 임파서블 메탈 등 유망 기업... 각국 승인이 관건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디인포메이션은 캐나다의 광산 회사인 더 메탈스(The Metals Co.)에서 첫 번째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회사의 제라드 배런 CEO는 초안을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초안이 승인되면, 회사가 탐사 계약을 체결한 CCZ의 세 트랙에 있는 결절이 2억 8000만 대의 EV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메탈(Impossible Metals)도 가능성이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올리버 구나세카라 CEO는 "일반적으로 중요한 광물 채굴 업종은 낮은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저 채굴의 비교적 낮은 비용 덕분에 가격이 저렴해도 여전히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저 채굴에도 난관은 있습니다. 해저에서 작업하는 채굴 차량과 연결된 선박 등이 비용이 들기 때문인데요. 더 메탈의 운영 방식은 자율 차량이 해저를 따라 움직이면서 결절을 빨아들여 튜브로 선박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또 임파서블은 장치가 해저 위를 떠다니며 결절을 하나씩 집어 올리고, 일부는 남겨두고 실제 해저 바닥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입니다.

작년 초까지 EV 산업은 배터리 금속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분석가들은 10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EV를 위한 금속을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보기 좋게 어긋났는데요.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용 니켈을 대량으로 공급했고, 중국은 리튬을 과잉생산했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코발트를 예상외로 많이 공급하기 시작했고, EV수요가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대부분의 금속 가격이 2023년 초 이후 80%나 급락했습니다.

배런 CEO는 오는 2026년 1분기에 심해 채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각국의 환경 규제 이슈 등 당국이 이를 승인하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분석했습니다.

임파서블 메탈 채굴 테스트 (출처 : 임파서블 메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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