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미 AI 동맹 강화해야"… UKIS, 미국 AI 제조업 진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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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07.30 17:00 PDT
"이제 한미 AI 동맹 강화해야"… UKIS, 미국 AI 제조업 진출 플랫폼
류재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출처 : Garrett Britton)

[류재현 재미한인과기협회장 인터뷰]
한미 혁신 기술 교류 행사 UKIS 2025, 8월 5~6일 애틀랜타서 열려
한화·AI 스타트업 등 22개 기업 참가… “기술이 곧 투자로 이어진다”
더밀크-한미상의, 기조연설 및 패널토의 개최 ... AI 자동화, 공급망 등 주제
UKC 연계 개최, 한인 과학기술 전문가와 산업계의 만남

오는 8월 5일부터 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옴니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리는 ‘US-Korea Innovation Summit 2025(UKIS 2025)’는 최근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류재현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은 29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과학기술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이번 UKIS는 특히 한미 경제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 첫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팝과 K-드라마 같은 문화 중심의 한류가 전 세계에 확산된 것처럼, 이제는 K-사이언스와 K-테크놀로지도 주목받고 있다”며 UKIS 2025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UKIS 2025는 5일부터 9일까지 함께 열리는 한미 과학기술 학술대회 ‘UKC 2025’의 주요 행사로, 올해 처음 출범한 한미 간 혁신 기술 교류 플랫폼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화, SK, 현대 등 대기업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 등 총 22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 전시와 발표를 진행한다. 미국 정부와 주정부 경제개발국, 투자자,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기술 협력과 투자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한미 간 무역 합의 내용은 이번 UKIS의 전략적 중요성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제품 구매를 약속한 대가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술 기업들에게는 보다 유리한 진입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류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의 유망 중소·중견 기술 기업들이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 실행력으로 전환하는 한미 간 ‘기술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관세 장벽이 낮아진 지금이 미국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UKC 연계 개최, 한인 과학기술 전문가와 산업계의 만남

UKIS 2025는 ‘혁신이 시장과 만나는 곳(Where Innovation Meets Market)’을 주제로, ‘글로벌 코리안(Global Korean)’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새로운 기술 교류 플랫폼이다.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며, 한국의 혁신 기술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재현 재미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은 “UKIS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됐지만, 미국은 곧 글로벌 마켓”이라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최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기존 한류의 중심지가 LA나 뉴욕이었다면, 이제 기업들은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국 남동부 지역을 새로운 진출 기반으로 삼고 있다.

류 회장은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이민자 유입, 대기업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포스코, SK온, 현대차, 한화큐셀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조지아주 정부도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UKIS 2025는 재미과기협의 연례 학술대회인 ‘US-Korea Conference(UKC)’와 연계해 개최된다. 류 회장은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첨단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자리인 만큼, 산업계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UKC 행사에서 기업 관계자가 자사 기업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재미한인과기협 )

한화·AI 스타트업 등 22개 기업 참가… “기술이 곧 투자로 이어진다”

올해 UKIS 2025에는 총 22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 중인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류재현 회장은 “AI 기반 소프트웨어부터 비전 센서, 교육, 바이오테크, 에너지 등 참여 기업들의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AIST와 서울대에서 창업한 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미국 벤처캐피털(VC)과의 1:1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컨퍼런스 세션도 마련된다. SK, 현대, 한화 등 주요 대기업과 혁신 스타트업들이 기술 발표와 사업 전략을 공유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 ‘더밀크’(대표 손재권)와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가 공동 기획한 기조연설 및 패널 디스커션에서는 한화큐셀이 자사의 자동화 사례를 소개하고, 보호무역주의와 리쇼어링 확대 속에서 한국 자동화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또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국의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도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과 자동화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집중 조명된다. 미국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한국 자동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기대하는 조건과 기회, 그리고 미국의 인력 부족 문제 속에서 K-자동화가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인력 솔루션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도 주요 논의 주제다. 아울러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제조업 투자 환경과 인센티브 트렌드에 대한 분석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 특허청은 지식재산권 관련 세션을, 주한 미국대사관은 통상 및 무역 협력 관련 세션을 각각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법률·제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고 활발한 네트워킹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관계 과거 군사동맹서 이젠 AI 동맹으로 격상해야"

류재현 회장은 이번 UKIS 2025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미 간 ‘AI 동맹’으로의 진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75년 동안 이어져 온 한미 군사동맹이 이제는 산업과 기술 분야로 확장돼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국방, AI, 바이오 등 분야별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방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에 주목하며,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재미과기협이 보유한 3만 명 이상의 과학기술 전문가 풀과의 연계를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KIS 2025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 개방된다. 류 회장은 “K-사이언스와 K-테크놀로지에 관심 있는 미국 현지 시민과 한인 커뮤니티 누구나 사전 등록을 통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비록 올해가 시작이지만, 향후에는 산·학·연·정이 함께 모여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재현 회장은?

건국대 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립대에서 토목환경공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아이다호주 주도 보이시 소재 아이다호주립대 토양수자원시스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KIS 2025 행사 안내

📍일시: 2025년 8월 5일(화) – 6일(수)

📍장소: Omni Hotel South Tower, Atlanta (190 Marietta St NW, Atlanta, GA 30303)

📍주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공개 대상: UKC 2025 참가자 + 애틀랜타 시민 등 일반 대중

🔗참가 신청: 등록 링크 바로가기

📩 문의: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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