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손잡아라!’... 美 수도서 최대 미 진출 韓 스타트업 네트워킹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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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3.10.25 09:39 PDT
‘韓 손잡아라!’... 美 수도서 최대 미 진출 韓 스타트업 네트워킹 축제 열린다
(출처 : Bing Image Creator, 박원익)

[브랜디드콘텐츠]
독보적 정책·비즈니스 축제 디파이 컨퍼런스, 3가지 특징은?
역대 최대 규모… 미국 내 한국 기업 유치 열기 반영돼
한국 기술, 미국의 전략 투자 대상으로… 네트워크 효과 기대

‘500, 100, 50, 50’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리는 ‘디파이 컨퍼런스(DEFY Conference)’를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혁신센터(Korea Innovation Center, KIC) 워싱턴DC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현지시각)까지 사흘간 워싱턴 D.C.에서 디파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 전역과 한국에서 500명 이상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참석자 수를 제외한 100, 50, 50 세 가지 숫자로 디파이 컨퍼런스의 특징, 의미를 살펴봤다.  

3대 특징: ①한국 기업을 유치하라!

전 세계 산업,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정책(policy) 1번지’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이번 컨퍼런스에는 50명 이상의 미국 정부 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미국 정책 담당자, 고위 공무원들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디파이 컨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디파이 컨퍼런스 주요 연사 (출처 : https://defy.systems/)

조셉 베네벤토(Josept Benevento) 버지니아주 상무부 차관보, 앨리슨 레드패스 메릴랜드주상무부 기업가정신 담당 디렉터, 빅터 호스킨스 페어팩스 카운티 경제개발국 CEO 등이 연사로참여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바라보는 정책의 방향성, 주 정부 레벨에서 진행하는 세부정책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에서는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리는 조현동 주미대사(외교부 1차관)가 행사에 참석,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 투자자, 기업가들과 소통한다.

대한민국 정부, 공공기관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50명 이상의 미국 고위 공무원들이 참석하는일은 이례적이다. 현지에서는 이런 뜨거운 관심의 배경에 ‘한국 기업 유치 경쟁’이 있다고 분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완성차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미국 현지 합작 공장 건설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지역 경제의 ‘큰 손’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 SK실트론이 미시간주에 건설하는반도체 장비 공장, LG화학, 롯데케미칼의 2차전지 관련 공장, CJ제일제당이 짓는 만두 생산 및 물류 공장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류시훈 KIC DC 센터장은 “여러 미국 주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디파이 행사와 한국 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더 밀접하게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디파이 컨퍼런스 주요 연사 (출처 : https://defy.systems/)

3대 특징: ②韓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

두 번째 특징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미국 투자자들이 100명 이상 참석한다는 점이다. 자본 이득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특히 이번 디파이 행사를 주목하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잭 비처(Zach Beecher) 아메리카 프론티어 펀드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이 대표적인 예다. 

아메리카 프론티어 펀드는 미국의 혁신과 제조 능력 증진을 위해 중요한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자뿐 아니라 과학자, 정책 전문가, 국가 안보 리더 등이 이 펀드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우주 개발, 양자역학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원, 반도체, AI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순한 자본 수익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다. 에릭 슈밋 전 구글 대표이사 회장이 아메리카 프론티어 펀드의 투자자 중 한 명이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단행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반도체 등 핵심 소재, 부품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문제로 큰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 자국 내 첨단 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번 행사의 키노트 스피커로 김정상 아이온큐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나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개발 기술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양자컴퓨터는 구글, 아마존, IBM 등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컴퓨팅 파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핵심 기술 분야다. 정책, 법, 규제 등의 정보를 AI로 수집 분석해 제공하는 피스컬노트의 팀 황 대표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KIC 워싱턴DC에 따르면 아메리카 프론티어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미국 투자자들은 아이온큐, 피스컬노트처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

(출처 : America's Frontier Fund)

3대 특징: ③주류 네트워크부터 산학연계까지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협업,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주요 연사로 참여하는 재싯 싱(Jasjit Singh) 셀렉트USA 글로벌 마켓 대표가 이런 네트워크 기회를 상징한다. 셀렉트USA는 미국 상무부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진행하는 연방 정부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 기업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다. 

셀렉트USA는 매해 ‘셀렉트USA 투자 서밋’을 개최하는데, 지난 5월 초 개최된 9회 행사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3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배터리와 철강,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기관·기업 총 62개 사 100명이 참여한 바 있다. 

조지 워싱턴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인 엘렌 그랜버그(Ellen M. Granberg) 총장,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기업가정신 과정의 론다 슈레이더 총괄 이사(Executive Director) 등이 참석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 명문 대학과의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50여 개의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고 투자 유치, 네트워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같은 한국 민속놀이와 도자기 전시, 사물놀이 같은 이벤트도 부대행사로 펼쳐진다. 

이우섭 KIC DC 팀장은 “워싱턴DC는 전 세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부문에서 11위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이라며 “정부 기관, FDA가 있어 사이버 시큐리티, 정책에 민감한 에듀 테크, 바이오테크 등이 발달했다. 활기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디파이 컨퍼런스 참여 스타트업 로고 (출처 : https://defy.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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