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자유'가 채워진다..."나만의 스토리를 찾아라"

reporter-profile
박원익 2021.06.30 08:02 PDT
비우면 '자유'가 채워진다..."나만의 스토리를 찾아라"
월든 호수 (출처 : shutterstock)

[잭잭과 친구들] 숲속의 자본주의자 펴낸 박혜윤, 40대 은퇴하다 김선우 작가

제철에 블랙베리를 따고 통밀빵을 구워 먹는 여유로움, 인터넷과 TV를 없애고 얻은 자유, 우물물을 길어 마시면서도 자족하는 ‘조화로운 삶’.

작가 김선우·박혜윤 부부를 설명하는 문장들이다. 한국판 스콧·헬렌 니어링이라 할 만한 두 부부는 왜 이런 불편한 삶을 선택했을까. 그것도 한국을 떠나 머나먼 타향, 미국 워싱턴주 시골에서.

박혜윤 작가는 30일 더밀크TV ‘잭잭과 친구들’에 출연, 이 물음에 “세상 변화의 최첨단에 서기 위해”라고 답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경쟁에 질려 자급자족을 택한 ‘반(反)자본주의자’, 자연이 좋아 숲으로 들어간 ‘자연주의자’일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꿈에도 예상치 못한 답이었기 때문이다.

정답이 정해져 있고 누구나 그 길만 따르면 성공하는 시대, 남들이 하는 대로 묻어가는 시대는 저물었다는 게 두 부부의 주장이다.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개성이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는 게 첨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AI(인공지능), 자동화 등 실제 첨단 기술 업계에서도 최근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기술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최근 발간한 베스트셀러 ‘퓨처 프루프(Futureproof)’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압력과 허슬(hustle)문화에 대항해 (기계와 달리) 휴식을 취하는 기술(Resting), 혼란스러운 온라인 정보 생태계에서 자신의 길을 탐색하는 방법을 배우는 디지털 안목(Digital discernment) 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박 작가의 신간 제목이 ‘숲속의 자본주의자’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발 떨어져 자유를 누리면서도 결코 세상에 완전히 등 돌리지 않는 삶.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 작가 역시 “기자 생활을 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공통점을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얘기하는 사람들이었다”며 “공부해서 명문대를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아니라 내 스토리를 만들고, 나만 할 수 있는 걸 하면 그걸 토대로 계속 발전하더라”고 했다.

잭잭과 친구들 ‘숲속에서 발견하는 자본주의’ 편에서는 서울대학교, 미국 워싱턴대학 MBA· 교육심리학 박사, 동아일보 기자를 거친 엘리트 부부가 택한 삶의 방식, 철학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