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의장이 직접 밝힌 '크래프톤 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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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2021.10.17 13:07 PDT
장병규 의장이 직접 밝힌 '크래프톤 웨이'는?
장병규 크래프톤 공동 창립자 및 이사회 의장 (출처 : K-나이트 유튜브 화면캡처 )

1세대 벤처사업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K-나이트 주제발표
4개 기업 창업 "기업이 곧 나 자신…명확한 목표의식 있어야"
"'잉여의 시대' 게임 역할 커져…메타버스 세계 '아이폰' 등장 아직"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게임회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공동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은 "창업 후 2년은 생존 자체가 목표"라며 "창업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다음 스탭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1세대 벤처 사업가로 4번의 창업을 모두 성공한 창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997년 공동 설립한 네오위즈는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으로 성공을 거뒀다. 2005년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공동 창업해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고 2007년에는 크래프톤 전신 블루홀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이자 크래프톤 자회사 펍지(PUBG)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크래프톤의 탄생에서 부터 오늘날 대박 상장의 신화를 만들어내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그래프톤 웨이'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K그룹과 더밀크가 공동 주최한 'K-나이트(K-Night) 2021'에 참석, 스타트업과 게임산업, 크래프톤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창업 후 2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해야"

장 의장은 먼저 한 번 성공하기도 어려운 벤처 창업을 네 번이나 성공시킨 장본인인 만큼 창업에 대한 뼈 있는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창업자에겐 창업한 기업이 곧 자신"이라며 "창업자의 정체성과 기업이 일직선상에 놓여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자에겐 숱한 고민이 있지만, 2년 정도는 생존 자체가 목표"라며 "이 때 반드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성공습관 등 일반론적인 이야기는 우선 초반 생존 후에야 통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미리 이를 경험한 현지 한인들과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과정을 그린 '그래프톤 웨이'

"게임, 잉여의 시대 소프트파워 역할↑"

게임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풀어냈다. 그는 "지난 200년간 제조업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지적능력조차도 컴퓨팅 파워를 가지는 비(非)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중"이라며 "생산성이 높아지면 결국 인간은 '잉여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고 게임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성보다 훨씬 더 많은 생산성을 갖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확실성과 양극화만 해결할 수 있다면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잘 놀아야 하는' 잉여의 시대를 살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게임이 갖는 '소프트 파워'에 집중했다. 장 의장은 "인류가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려면 '공감'과 '연대'가 중요한데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게 바로 문화"라며 "우리가 만든 펍지는 동·서양 게이머들이 모두 즐기며 공감과 연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게 소프트 파워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게임을 멋지게 발전시키는 일 자체가 잉여의 시대 인류를 위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사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IP(지적재산권)을 만드는 게 본질"이라며 "한국보다 외국 서비스가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장 의장은 시대를 앞서는 창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만든 세이클럽의 온라인 캐릭터 '아바타'는 최근 트렌드인 메타버스의 전신으로 볼 수 있다. 검색엔진 '첫눈'은 구글과 NHN으로부터 모두 매각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 있었다. 이런 그는 현재의 메타버스 붐을 어떻게 바라볼까.

장 의장은 "고(故) 스티브 잡스가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누군가는 꾸준히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다만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바꿔버린 아이폰과 같은 존재는 아직 (메타버스 시장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K-나이트, 9회째 진행…새로운 시기 들어서는 '엔터(Enter)'

한편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K-나이트는 2013년부터 매년 실시, 올해는 '엔터(Enter)'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후 또다른 시기로 들어서는 현 시점에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지 함께 논의하는 차원에서 K그룹과 더밀크 공동 주최로 마련했다. K그룹은 실리콘밸리 내 한인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설립한 단체로 58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날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커리어 관리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300여명 가까이 참석해 자정까지 담소를 나누는 등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출처 : K-나이트 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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