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냉전시대 / 애플 헤드셋은 홍채스캔 / 테크기업 구조조정 1순위는?
[테크브리핑 1017]
미국의 초강력 반도체 대중 수출통제…글로벌 동의 얻을까?
애플, 홍채스캔 탑재한 헤드셋 출시 임박…메타 떨고있나?
IT기업 구조조정 1순위는 채용・HR 담당자
미 정부가 이달 초 자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초강력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포지션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국적의 임원들이 이번 수출제한 조치로 일과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조치에는 미국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미국 거주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요. 16개 중국 상장 반도체기업에서 근무하는 최소 43명의 임직원들에겐 직접적 타격이 미칠 전망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최고경영자(CEO)부터 부사장, 이사회 의 장 등 C레벨입니다.
컨설팅기업 컨트롤리스크의 데인 차모로(Dane Chamorro) 글로벌리스크 책임자는 “기술은 이를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중국 기업에 미국 인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건 중국이 기술 체인을 상승시키려는 시도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는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일부 기업들은 이 규정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내려지기 전까지 미국인 직원들을 특정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반도체 냉전시대…미국 중심 패권 지속될까
과거 미국은 국가안보란 목적 하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무기의 핵심 부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오곤 했는데요. 반도체를 둘러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아직 존재하지는 않지만, 상용화될 경우 엄청난 힘을 갖게 될 기술을 향한 선제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즉,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등 떠오르는 분야에 필연적으로 필요한 게 주요 칩 기술이기에 이에 대한 수출을 통제해 중국의 발전을 둔화시키려는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일본과 이스라엘, 영국 등 동맹국들이 미국의 공격적 행동에 얼마나 기꺼이 동조할 의향이 있냐는 건데요. 프로토콜은 “바이든 정부와 서방 지도자들이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력에 국가안보를 걱정하는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국가 안보 외에 행동을 취하게 만드는 경제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IT 기술이 현재 글로벌 리더인건 사실이지만, AI와 양자컴퓨팅은 누가 1위를 선점할 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영국과 일본 및 기타 국가에서 자국의 칩 생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는 양자컴퓨팅 연구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칩 기술만 확보한다면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더이상 미중 양강구도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새로운 힘의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과연 대한민국은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 생각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