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미국 소비자 앞에서 판다… 스탠퍼드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4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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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6.02.17 01:52 PDT
3000명 미국 소비자 앞에서 판다… 스탠퍼드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4기 모집
Glow Recipe는 2014년 ‘미국 내 K-뷰티 허브’를 목표로 출범, 한국의 스킨케어 루틴을 미국 시장에 맞게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 : Glow Recipe)

[알림] 스탠퍼드대 SCIDR, 2026년 5월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4기 개최
3000명 현지 소비자 팝업 테스트… 홀푸드·크레도 뷰티 등 오프라인 채널 공략 교육
“글로벌 진출 진정성 갖춘 기업 찾아”... 2월 28일까지 참가 기업 모집

이제 아마존에서만 물건을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크고, 온라인만으로는 전체 시장의 절반밖에 공략할 수 없습니다.
김소형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 센터장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가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K-뷰티, K-푸드 스타트업을 위해 ‘진짜 미국 시장’ 공략법을 전수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 산하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이하 SCIDR)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한국 브랜드의 전략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4기 스탠퍼드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026년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8일간 스탠퍼드 본교 및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서 진행된다. 모집 마감은 한국 시간 2월 28일 자정이다.

제4기 스탠퍼드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출처 : SCIDR)

직감 대신 ‘철저한 데이터 & 디자인 씽킹’으로 차별화

김소형 SCIDR 센터장은 “한국의 많은 컨수머 스타트업들이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진출을 시도하지만, 인종과 지역에 따라 취향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미국 시장의 다양성과 복잡한 유통 구조라는 벽에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의 현실을 고려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오픈 이노베이션 이론에 기반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8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업들이 고투마켓(Go-to-Market, 시장 진입) 전략을 완전히 재정립할 수 있도록 실무용으로 일정을 설계했다. SCIDR가 글로벌 진출에 진정성을 갖춘 기업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용자 리서치’는 고투마켓 전략의 핵심이다. 참가 기업들은 스탠퍼드 교내와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팝업 행사를 통해 3000명 이상의 미국 현지 소비자를 직접 만나 제품을 판매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책상 앞에서 가정만 하던 ‘가상 타깃’이 아닌, 실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와 구매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인터뷰] K뷰티·K푸드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비결

리디아 크레도 뷰티(Credo Beauty) 마케팅 부사장(왼쪽)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하고 있다. (출처 : SCIDR)

홀푸드·크레도 뷰티... ‘오프라인’ 뚫어야 진짜 성공

이번 4기 프로그램은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내 온·오프라인 세일즈 채널 교육을 통해 각 브랜드에 맞는 핵심 채널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리테일 매장을 방문해 경쟁 브랜드를 분석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프로그램 참가 후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에서의 팝업 기회도 제공된다. 

SCIDR 정다향 연구원은 “지난 2기 프로그램에는 미국 클린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크레도 뷰티(Credo Beauty)’의 마케팅 부사장 리디아 캔덜이 연사로 참가해 K-뷰티 입점을 적극 검토했다”며 “이번 기수에서도 크레도 뷰티, 홀푸드, 타겟 등 주요 리테일 진출 전략과 마진 구조, 세일즈 피칭 덱 작성법 등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저당 막걸리 브랜드 ‘뉴룩(newlook)’ 한국향 제품 이미지(왼쪽)와 미국향 제품 이미지(오른쪽) (출처 : 뉴룩)

미국향 제품 리디자인 가이드… 뉴룩 등 실제 성공 사례 나와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 및 소구되는 브랜드의 차이점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스탠퍼드 컨수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나와 유사한 분야에서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을 듣고, 그들이 미국의 방대한 시장 지형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첫 번째 커뮤니티와 첫 번째 고투마켓 전략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퍼블릭 이벤트를 통해 미국 현지 투자자, 컨수머 분야 디자이너 등 사업에 필수적인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저당 막걸리 브랜드 ‘뉴룩(newlook)’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아이웨어 브랜드로 오인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현지 투표를 통해 ‘SWRL’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막걸리가 아닌 미국식 ‘하드셀처’로 포지셔닝해 미국 시장을 활발히 공략 중이다.

미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스파클링 형태의 홍삼 드링크 ‘진사(Ginsa)’. 홍삼이 갖는 고정 관념을 탈피해 힙한 브랜드 이미지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처 : Ginsa)

2월 28일까지 접수... 창업자 참가 필수

이번 4기 프로그램은 디캠프(dcamp)와 함께 운영되며 더밀크가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

모집 대상은 미국 진출에 진정성이 있는 K-뷰티 및 K-푸드 브랜드다. 뷰티, 푸드, 건기식, 펫 등 실제 제품을 판매 중인 기업이어야 하며 창업자 혹은 C레벨 임원의 전일 참가가 필수 조건이다.

특히 뷰티 기업은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푸드 기업은 FDA 시설 등록 및 영문 라벨링 등 수출 준비가 완료된 기업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패션, 쥬얼리, 단순 플랫폼(뷰티테크, 푸드테크) 기업은 지원 권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소형 SCIDR 센터장은 “미국 소비자에 대한 통찰과 커뮤니티 기반 전략은 단순히 데이터 분석만으로는 얻기 어렵다”며 “현지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체감하고 싶은 진정성 있는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SCIDR 공식 웹사이트(stanfordscidr.org)에서 구글폼 지원서 작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3월 31일 최종 선발 기업을 발표한다.

스탠퍼드 컨수머 엑셀러레이터 3기 참여 기업 (출처 : SCIDR)

[모집 안내]

  • 프로그램명: Stanford Consumer Accelerator 4기

  • 모집 기간: 2/28 (토) 자정 KST 마감 

  • 주요 일정

    • 2/28 (토) 서류심사 후 줌 2차 줌 인터뷰 진행 

    • 3/31 (화) 최종 선발 기업 공지

    • 4/7 (화) 디캠프 선릉 킥오프 행사 

  • 프로그램 기간: 5/26(화) - 6/2 (화) PST

  • 장소: Stanford University 본교 및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 신청방법: stanfordscidr.org 에서 구글폼 지원서 제출 

  • 문의사항: SCIDR 정다향 연구원 helloscidr@stanford.edu

  • 세부 일정 및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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