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레볼루션이 온다.. 웹2.0 이후 디지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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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2022.07.15 00:48 PDT
프로토콜 레볼루션이 온다.. 웹2.0 이후 디지털 경제
(출처 : 더밀크)

[CODE 컨퍼런스2022]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 싱킹랩스 설립자
웹3 네트워크 효과는 '프로토콜과 개발자'에서 나온다

산업화 시대 비즈니스 모델은 '파이프라인'이었습니다. 파이프라인은 웹2.0 시대에 '플랫폼'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제 다시 기술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프로토콜'의 등장입니다. 프로토콜은 오늘날 우리가 플랫폼 경제라고 부르는 것의 다음 세대의 형태일 것입니다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 싱킹랩스 설립자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 싱킹랩스 설립자가 15일 코드 컨퍼런스2022 키노트에서 '웹3 네트워크 효과'를 주제로 한 핵심 발표내용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연구했다. 세계적인 권위자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 대학 교수, 제프리 파커 다트머스 대학 교수와 지난 2016년 ‘플랫폼 레볼루션(Platform Revolution)’을 공동 저술했다.

초더리 설립자는 산업화 시대에는 '파이프라인'이, 웹2.0시대에는 '플랫폼'이 산업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럼, 웹3.0 시대는 어떤 것이 플랫폼을 대체하게 될까? 그는 '프로토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토콜은 컴퓨터 내부에서, 또는 컴퓨터 사이에서 데이터 교환 방식을 정의하는 규칙 체계다.

그의 발표를 정리했다.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 싱킹랩스 설립자 (출처 : 상지트 폴 초더리)

웹1.0, 웹2.0 그리고 웹3로의 진화

지금 웹3로의 전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웹 1.0에서 웹 2.0으로, 웹3으로 전환된 것으로 특징지어 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웹 1.0은 읽는 웹, 웹 2.0은 읽고 쓰는 웹 즉 인터넷에 다시 게시할 수 있는 웹, 그리고 웹3는 읽고 쓰고 소유하는 것에 관한 웹이라고 정의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웹 2.0은 중앙집중화에 관한 것이고 웹3는 분산화에 관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웹 2.0은 데이터 캡처에 관한 것이고, 웹3는 데이터 이동성에 관한 것이라고도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은 웹3을 이전과 구분 짓게 만드는 각기 다른 요소다.

하지만 웹3로의 전환을 이러한 내러티브로만 축소해서 보면 이 시점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더 큰 변화를 놓치게 된다.

지금은 웹2.0에서 웹3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며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는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전통적인 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 디지털 경제로 변화했는지, 그리고 이제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 전체 진화에서 웹3는 어떻게 위치하는지 훨씬 더 잘 수 있다.

웹3 로의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프로토콜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프로토콜은 오늘날 우리가 플랫폼 경제라고 부르는 것의 다음 세대의 형태다. 이것을 프로토콜 이전에 있었던 것과 대조하고 싶다.

산업화 시대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비즈니스 모델을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르겠다. 지난 10년 이상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파이프라인은 본질적으로 생산자들이 공급의 자원을 모으고, 그들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내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기본적으로 파이프라인은 시장, 시장 거래를 조직하는 방법이었고 대량 생산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정말 큰 공장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말 큰 소비자 시장이 있었고, 대량 소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컨테이너 운송 및 기타 공급망 기능의 대두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연결시켜 이런 글로벌 공급망을 만들었다.

조립 라인 제조 공장 자동화는 대중 매체 및 소매업의 증가와 컨테이너 운송 및 공급망 관리의 증가와 결합되어 파이프라인이 산업 시대의 지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이끈 기술이다.

처음에 인터넷의 부흥을 보았을 때, 인터넷은 파이프라인 기반의 모델에서 작동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디지털 미디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우리는 처음에 인터넷을 미디어 전송을 위한 메커니즘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초기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콘텐츠에 대한 액세스를 기반으로 구축 돼 있었고, 그것은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파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그래서 초기 e-커머스 사업들과 초기 미디어 사업들은 모두 파이프라인 사업들에 불과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 웹2.0 이라고 부르는 것과 동시에 발생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다. 본질적으로, 플랫폼은 시장이 조직되는 방법에 대한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세 가지 신기술의 영향을 받았을 때 대두됐다.

아마존닷컴은 '플랫폼' 으로서의 인터넷 비즈니스 시작을 알린 역사적 시도였다. (출처 : Shutterstock)

웹3 등장의 기술적 배경

우선 클라우드다. 클라우드의 성장과 함께, 우리는 글로벌 연결성을 보기 시작했다. 누구나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이 중앙 인프라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소셜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연결망, 사람들의 인터넷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고, 거래하고, 상호작용하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어 데이터의 증가로, 우리는 이제 이 시장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조립 라인 제조, 공장 자동화, 대량 소매, 미디어 및 글로벌 공급망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술은 파이프라인, 클라우드 소셜 기술, 데이터 관리, 빅데이터 관리, AI 및 머신러닝의 증가로 이어졌고, 결국 플랫폼 경제의 부상을 이끌었다.

그래서 오늘날, 시장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조직될 수 있었다. 하나의 사업이 그 중심에서 플랫폼 역할을 해서 검증된 생산자와 검증된 소비자를 연결하고 그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단일 대규모 생산자가 공급망을 통해 최종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파이프라인 모델과 달리, 플랫폼 모델에서 기업은 더 이상 제품을 만들고 밀어내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을 조직하고, 외부 생산자와 외부 소비자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플랫폼 시대는 대량 생산에서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분산 생산으로의 전환으로 정의된다. 파이프라인 시대에는 호텔이 방을 지어 제공했다면, 플랫폼 시대에는 누구나 에어비앤비에서 자신의 방을 고를 수 있다. 파이프라인 시대에는 전통적인 출판사를 거쳐야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면, 플랫폼 시대에는 아마존에 책을 바로 출판할 수 있다.

생산은 훨씬 더 많이 분산되고, 소비는 훨씬 더 개인화됐다. 더 이상 대량 소비가 아니게 됐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캡처한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시장은 글로벌 디지털 연결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덕분에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 우리 모두가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항상 이 글로벌 시장에 연결되어 참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봤다. 여기가 흥미로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런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우리가 웹 2.0이라고 부르는 것의 출현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또 웹2.0이 이 변화를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이 변화는 한동안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산업이 네트워크화되고, 연결되고, 80년대와 90년대의 여행 산업이든, 아니면 훨씬 이전의 우마차 산업이든, 다양한 산업에서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것을 목격했다. 인터넷은 엄청나게 큰 연결과 인프라를 만들어냈다. 거의 모든 업계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시 기술의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프로토콜’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의 등장이다. 가치는 더 이상 파이프라인으로만 전달되거나 플랫폼으로도 관리되지 않는다.이 지점에도 몇 가지 특징적인 기술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플랫폼을 넘어서 :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

첫째,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이제는 분산된 방식으로 거래를 관리하고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생겼다.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스마트 계약이 글로벌 계약을 가능하게 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위한 인프라와 글로벌 디지털 연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고 우리는 이제 글로벌 계약을 위한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인프라 위에서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훨씬 더 발전된 모델을 통해 시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특정 플랫폼이 소유했던 ID에서, 사용자로서의 ID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호 운용 가능한 ID로 전환되며 가능해졌다.

플랫폼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관리하는 세상 내지는 생태계 안에서의 계약만이 가능하다면, 프로토콜에서는 서로 다른 생태계를 넘나들며 계약이 진행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것은 본질적으로 상호운용 가능한 ID 때문에 가능하다.

웹3 세계에서는 서로 다른 생태계, 서로 다른 프로토콜로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이제는 단순한 대량생산과 분산생산을 지나, 분산소유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많은 작업이 할당된 노동의 형태로 공장에서 이뤄졌다.

반면, 분산 생산 시대의 도래로 우리는 프리랜서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라면 심지어 누구나 우버 운전자가 될 수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부흥을 목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그들은 여전히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 플랫폼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웹3의 지지자들은 분산 소유권을 통해 이들이 생산 수단도 소유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통제력도 더 높아진 생산자에게 더 많은 가치가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시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분산된 소유권, 즉 내가 어디서 상호 작용을 하고 소비를 하는지, 상호 운용 가능한 ID를 활용해 서로 다른 주체가 얼마나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지 등에 의해 누가 소유하고 생산의 이익을 가져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공통의 글로벌 계약 인프라는 이러한 시장이 더 이상 플랫폼 시대에 있었던 것처럼 특정 업체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아마존의 상인이라면, 당신은 주어진 맥락(아마존닷컴) 내에서 거래하거나 그게 싫으면 아예 다른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반면,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프로토콜로 상호 연결된 전체 생태계를 주체들이 쉽게 건너 다닐 수 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웹3 등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볼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우리가 실제로 목격하고 있는 것은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 그리고 이제는 프로토콜로의 변화다.

우리가 파이프라인 시대에서 플랫폼 시대로 이동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은 검색 비용의 절감과 협상 비용의 절감이었다. 모두 ‘연결성’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예를 들면, 아마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검색 비용이 낮아졌다. 그리고 플랫폼이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흥정을 상당부분 생략하면서 정보는 더 투명해졌고, 협상 비용 또한 줄었다.

프로토콜 시대로 전환되면 검증 및 감시 비용도 절감된다. 사용자의 평판이 이제는 캡처되고 블록체인에 저장 돼 전세계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플랫폼 세계에서는 불가능했다. 새로운 거래를 틀 때마다 평판을 처음부터 평가해야 했다. 프로토콜 시대에는 검증 및 치안 유지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또, 플랫폼 환경에서는 플랫폼의 전체 인프라가 한 회사에 의해 구축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이동 및 조정 비용이 절감된다. 프로토콜의 세계에서는 프로토콜이 주체에 의해 정의되는 반면, 프로토콜을 둘러싼 구성요소는 많은 다른 주체에 의해 구축된다.

플랫폼 세계에서는 아마존과 같은 중앙 기업이 전체 플랫폼을 관리했다. 프로토콜의 세계에서는 한 회사가 검색 인터페이스를, 다른 회사가 판매자 모집을 관리하고, 제3의 기업이 분석기법을 판매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같은 프로토콜에서 어우러질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이동 및 협동 비용이 절감된다. 많은 다양한 기업들이 이러한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서로 조정하고 협력할 수 있다. 그것은 진정한 변화가 될 것이다.

웹 1.0에서 웹 2.0으로, 웹3으로 전환하며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이것은 문서에서 사람, 그리고 자본 중심의 웹으로의 이행일까? 아니면 읽기에서 읽고 쓰고, 또 읽고 쓰고 소유로의 변화일까? 아니면 중앙집중에서 분산으로의 전환일까?

웹3로의 전환은 이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이다. 사실은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 그리고 이제는 프로토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웹3 네트워크 효과 발표 (출처 : CODE Conference 2022)

웹3의 핵심 : 결합성과 상호운용성

이것은 우리가 웹3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아이디어는 '결합성(컴포저빌리티)'이라는 두 번째 핵심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더 많은 웹3의 서로 다른 구성 요소가 공통 솔루션을 위한 구성 요소로 각각 상호 작용할 것이다.

웹 2.0 세계나 플랫폼의 세계에서는 한 회사가 플랫폼의 처음부터 끝을 모두 만들어야 했다. 반면 프로토콜의 세계와 웹3에서는 서로 다른 회사가 서로 다른 구성요소를 만들 수 있다. 또 이러한 구성 요소는 새로운 솔루션을 위해 다시 재조직되고 묶일 수도 있다.

웹2.0에서는 한 회사가 특정한 하나의 솔루션을 만들고 있을 때, 웹3는 기존 구성요소를 사용, 새 구성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결합성(컴포저빌리티) 즉,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생기는 모든 구성 요소가 다른 구성 요소와 새로운 구성 요소 간에 상호 운용 될 수 있다는 특성 바탕으로 한다.

이를 통해 개방된 생태계 전반에 걸친 대규모 혁신이 가능하며 모든 구성 요소를 새로운 솔루션을 위해 재조직하는 리번들링 또한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혁신은 더 이상 중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분포될 수 있다.

웹3로의 전환, 분산, 그리고 최근 일부 암호화 프로젝트의 붕괴와 관련, 많은 논의에 대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전체 생태계의 중앙집중화 유무와 관계없이 그것이 착취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산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이상적으로 분산화를 밀고 나간다고 전제할 때, 정책변화를 결정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생태계에서 추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가치를 확보하는 단일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분산화를 통해, 우리는 생태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분산화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플랫폼 세계에는 네 가지 특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플랫폼 세계에서는 플랫폼이 가치 교환을 표준화한다. 거래가 발생하는 방법이 표준화된 다음 반복적으로 시행 확장된다. 반면, 웹3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가치 교환을 표준화하고 있지 않다. 대신 빌딩 블록을 표준화한다. 어떻게 검색이 일어나야 하는지가 표준화되고 그 위에 새로운 형태의 검색이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는 구성 가능한 빌딩 블록이기 때문이다.

특정 목록이 표현되는 방법, 표준화될 수 있고 다른 맥락에서 재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가치 교환이 하나의 규격으로 표준화하려는 게 아니라, 생태계에 훨씬 더 많은 혁신을 허용하게 된다. 제3자 행위자들이 훨씬 더 높은 기술 혁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이러한 개별 구성 요소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웹 2.0과 플랫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하나로 우리는 종종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중개자를 재도입하는 논의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출판 분야의 중개자였다. 몸값이 비싼 편집자가 중간에 있는 대신, 독자와 작가들을 직접 연결했다.

웹3와 프로토콜의 등장으로 아마존과 같은 중개자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가질 수 있게 됐고 대신 행위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해결책을 제공하고 그들이 이 전체 생태계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해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는 기존의 구성 요소를 사용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산형 혁신이 가능할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가치 창출에 대한 관점이 중간 행위자에서 멀어지고, 이러한 거래의 경제성을 실제로 더 다양한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고 그 해결책의 다양성을 통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이유다.

웹 2.0 또는 플랫폼 세계의 문제는 상품화된 교환과 거래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플랫폼의 중개인이 약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우버의 사례가 그렇다. 우버에서 거래는 매우 상품화됐다. 어떤 택시 호출 앱에서든, 당신은 누가 당신을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데려다 주는지 신경 쓰지 않고, 당신은 단지 가장 가까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랫폼은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하고 점점 더 운전자와 중개인을 멀어지게 만든다.결국 플랫폼의 중개인이 약화되는 '중계 침식(Agency-eroding)'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웹3의 분산된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생태계에 갇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중계 보호(Agency-preserving)'를 할 수 있게 된다. 특정 프로토콜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의 자원과 함께 다른 프로토콜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프로토콜 구축에 더욱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중개인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중개인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권한 부여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은 분권화에 따른 또 하나의 핵심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이해해야 할 중요한 것은 플랫폼 세계, 웹2.0 세계에서 승자가 모든 역동성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특정 플랫폼이 생산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일수록, 그것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소비자들이 더 많이 몰릴수록, 생산자들은 또한 더 몰릴 것이다. 이렇게 승자독식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 회사들에 대해 이렇게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그러나 웹3에서는 결합성(composability)와 상호운용성 덕분에 모든 가치를 독식하는 하나의 중앙 회사가 아니라 결합성을 통해 다양한 기업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가는 승자 주주들이 탄생하게 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모일수록, 그 기술은 생태계에서 더 가치 있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기본 프로토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성장하게 된다. 이 승자들은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역동성을 공유한다.

웹3의 경우 웹2.0과 비교해볼때 네트워크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웹 2.0에서는 구성성이나 분산화의 역동성이 없기 때문이다.

웹 2.0는 모든 인프라를 중앙에서 만들고 네트워크 효과의 이점을 누리며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중앙집권적 모델이다. 반면 웹 3에서 네트워크 효과는 매우 다른 역할을 한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웹3에서의 ‘가치’ 개념이 웹 2.0에서의 개념과 어떻게 다른지 이해해야 한다. 웹2.0과 웹3를 비교했을 때 중요한 점 가운데 하나는 ‘개방성’에 대한 매우 다른 접근방식이다. 웹2.0에서 우리는 개방형 플랫폼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는 수직적으로 통합된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 즉, 기업이 자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모델과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웹2.0에서는, 플랫폼에 제3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드나들수 있다. 본질적으로 시장의 상호작용이 열려 있는 것이다. 제3자에게 새로이 참여하고 관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개방 돼 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 즉 실제 플랫폼 구축은 매우 폐쇄적이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것은 이 때문이다. 펀딩 또한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대규모 플랫폼 사업에 일찌감치 투자하려면 이 분야의 벤처 캐피털 회사 중 하나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다. 펀딩 과정은 물론, 거버넌스 또한 완전히 폐쇄적이었다. 플랫폼의 중요한 모든 정책은 플랫폼의 이사회에서 내부적으로 결정됐다.

웹 2.0에 대해 생각해보면, 웹 3은 인프라가 이제 개방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엄청난 전환이다. 제3의 참여자가 들어와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구성 요소를 구축할 수 있다.

구성 요소는 외부의 개발자 또한 구축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프로토콜을 통해 조직화되고 조정된다. ‘결합성’이라는 특성을 통해 새로운 구성 요소를 구축할 때 기존의 것을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구조의 기능이 대폭 가속화하고 향상될 수 있다.

토큰 기반의 펀딩 모델이 가능해지며 펀딩 또한 개방된다. 한번 토큰이 분배되면, 펀딩 과정에 참여하고 토큰이 성장할수록 이익을 얻는 참가자라면 누구나 시장에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생산자든 소비자든 아니면 인프라를 만든 사람이든 상관없게 된다.

웹3의 핵심 특징 : 개방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와 유사하게, 거버넌스도 개방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프로토콜의 초기 참여 팀만이 거버넌스에 책임지고 관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분권화 과정과 자율분산조직인 DAO의 창설을 통해 더 다양한 참여자가 거버넌스에 관여하고 있다.

우리는 웹 2.0에서 웹 3으로 이동할 때 개방성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방성이 높아질수록 각 층에서의 네트워크 효과가 가지는 잠재력이 커진다. 시장 계층에서만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웹 2.0에서는 더 많은 생산자가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더 많은 소비자가 더 많은 생산자를 끌어 모으게 됐다. 그러나 웹 3에서는 인프라 계층에서의 네트워크 효과도 발생한다.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한 구성요소들이 모이면 더 많은 시장의 상호작용을 낳고 이런 상호작용은 토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토큰의 가치 상승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인프라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결국 이는 시장 계층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펀딩,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 효과를 낳게 된다.

웹3 네트워크 효과 발표 (출처 : CODE Conference 2022)

웹3가 가치의 인터넷인 이유

웹 3으로의 전환에 있어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가치가 존재하는 곳’ 또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소비재 회사를 생각해보면, 그 가치는 판매되는 제품 그 자체에 있다. 애플을 생각해보면, 그 가치는 아이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즉 앱 스토어의 개발자 네트워크에도 있다. 따라서 플랫폼 모델로 가까워질수록 제품의 독립적 가치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네트워크 가치도 함께 제공된다.

프로토콜 모델에서는 참여의 가치가 제품의 독립적 가치나 프로토콜을 둘러싼 가치 창출 네트워크의 가치뿐만 아니라 토큰을 소유하는 데에도 있다. 프로토콜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토큰 가치도 증가하기 때문에,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가 단지 제품 자체의 독립적 가치와 네트워크 가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의 가치에까지 있게 된다.

이 세 가지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더 나은 거버넌스 일수록 그 밑바탕에 깔리는 프로토콜을 더 많이 채택한다.

결국 개방형 거버넌스는 더 많은 프로토콜이 채택되게 하고, 프로토콜이 더 많이 채택될수록 토큰 가치가 증가한다. 증가한 토큰의 가치는 프로토콜에 관여하는 플레이어와 인프라 제공자를 늘린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안에서의 행위자가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는 훨씬 더 다면적인 네트워크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시장 거래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개념이 아니다.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사람들,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 인프라를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실제로 시장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개념이다.

우리는 어떻게 네트워크 효과를 시작하기가 훨씬 쉽고 더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웹3에서는 데이터와 평판 이동이 가능하고 기술의 상호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는 덜 방어적이다. 반면 웹2.0의 경우, 페이스북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는 건 친구들과 제 데이터가 저쪽 즉 페이스북에 있어서, 페이스북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가 에어비앤비를 떠나지 못한 이유 또한 평판이 그 플랫폼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플랫폼들에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네트워크 효과가 갖는 방어 능력이 낮아지게 된다. 사용자가 다른 경쟁 프로젝트로 이주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웹3에서 점점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고민해 봐야 한다.

경쟁이란 본질적으로 희소한 자원에 접근하고 희소한 자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파이프라인 세계에서 유전을 운영한다면, 석유는 희소 자원이다. 반면 플랫폼 세계에서는 데이터를 희소 자원이 되는데,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내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비자 데이터와 생산자 평판에도 접근할 수 있었고, 결국 이것들이 웹3 시대에 희소한 자원이 됐다. 그리고 웹3시대의 희소자원들은 이동이 가능해졌다.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으면 평판도 이동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코드도 포크(fork)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웹3에서의 경쟁 우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발자 생태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웹3의 가치는 외부의 개발자에 의해 창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유형의 개발자가 있다. 첫째가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는 개발자로, 이들은 당신이 제공하는 핵심 기술 솔루션을 만든다. 둘째는 솔루션의 사용에 관여하는 개발자로, 이들은 특정 환경에서 당신이 어떤 솔루션을 사용할 지 결정한다.

과거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폐쇄적인 솔루션 개발과 폐쇄적인 솔루션 사용 환경을 바탕으로 매우 수직적인 통합 상태였다.

하지만 리눅스와 같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예를 생각해보자. 이 프로젝트들은 오픈 솔루션 개발에 해당된다. 누구나 리눅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일 기업이 솔루션 사용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폐쇄적인 솔루션 사용에 해당된다.

따라서 레드햇(Red Hat)과 같은 회사가 리눅스 기반으로 설립될 수 있고, 솔루션 사용을 추진하는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웹 2.0의 많은 API 기반 솔루션을 살펴보면 솔루션 개발 환경은 폐쇄적이지만 솔루션 사용 자체는 다른 업체와의 통합을 통해 훨씬 더 개방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윌리오 같은 회사나 스트라이프 같은 회사를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우버와 경쟁하는 승차공유 사업인 리프트(Lyft)를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리프트는 기본적으로 지불 관리에 트윌리오를, 운전자가 도착하고 있는지 등의 커뮤니케이션에 스트라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두 회사 모두 리프트라는 플랫폼 안에서 솔루션 사용을 통합했다. 내부적으로 솔루션을 구축하면서도 외부적으로는 개발자와 협력해서 솔루션 사용을 촉진하는 이러한 API 기반 기능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개방형 솔루션 개발과 개방형 솔루션 사용에 대해 살펴봤다. 웹3는 오픈 솔루션 개발과 오픈 솔루션 사용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관련 구성요소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 수 있으며 여기에 제3의 개발자가 들어와 새로운 환경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결국, 개발자 생태계는 Web3의 가치를 이끌어낼 것이다. 개발자들은 하나의 특정 프로젝트에서 일정 기간 동안 묶여있을 수밖에 없어서 움직임의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발자들 생태계와의 관계가 결국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된다.

웹 2.0은 개발자들이 특정 플랫폼에 전념하고 있을 때 다른 플랫폼을 관여하기가 힘들었습다. 반면 웹3에서는 쉽게 코드를 만들어 플랫폼 간에 이동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위를 점하는 프로젝트, 우위를 점하는 프로토콜이란, 개발자들을 자신의 프로토콜 주변으로 꾸준히 끌어들이고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토콜 간에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실패의 위험이 훨씬 낮은 웹3에서는 개발자를 가장 성공적으로 참여시키는 프로토콜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웹3의 경쟁적 우위는 개발자들과의 관여에 대한 것이다. 이런 개발자들을 가장 잘 끌어들여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는 소수의 프로토콜이 결국은 승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웹3로 나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방성과 가치에 대한 환경 등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 우리가 놓치지 않고 우리가 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동일한 경제 원리를 적용해 웹3를 어떻게 작동할지 추측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방된 것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는 것, 웹3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생성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 그리고 이제 프로토콜로 옮겨갈 때, 시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기술적으로 무엇이 변화하고 있으며, 무엇이 거래 비용을 감소시키고 있는지다. 이러한 주요 변수를 이해하면 웹3에서 가치가 생성되는 좌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결함성과 상호운용성, 그리고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웹3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생성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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