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뷰스레터 플러스] 스포티파이 그리고 4분기 기업실적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미국은 평일이어서 더밀크는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연휴 기간 중 보내드린 두 차례 레터를 통해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문제(뷰스레터 272호)와 미국의 고용문제(스타트업 포커스 51호)를 다뤘습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직원의 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공급망 붕괴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각 회사가 직원과 맺었던 ‘계약’의 개념이 바뀔 뿐 아니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거나 이직을 막기 위해 ‘재계약’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소위 ‘플랫폼’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인터넷, 검색, 이메일, 전자상거래, 미디어 등)를 무료로 제공,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서비스에 락인(Lock-in) 시기는 전략으로 ‘빅테크’가 됐습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줌 등 신흥 플랫폼도 같은 전략으로 성장했죠. 하지만 빅테크 기업의 무한 성장을 도와준 이용자들은 정작 크게 실망했습니다. 혜택은 극소수에게만 돌아갔고, 기업들은 가짜뉴스 확산 등에 책임지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지난달 15일 한국에서도 개봉 돼 누적관객수 736만명을 동원한 영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명대사입니다. 이 영화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것은 3대 스파이더맨이 총출동 하는 ‘스파이더버스’가 등장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고 이에 책임을 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며 관객의 감동을 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내내 대사와 함께 관통한 철학이었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지금 실리콘밸리 및 한국 플랫폼 기업의 부침을 보면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