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테일 부동산 '틈새' 있다
개인 등 소규모 투자자, 작년 전체 소매판매 4분의 3 차지
거시 경제 환경 급변하자 투자신탁, 대기업 등은 신중모드
업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급등...투자 주의해야"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나타난 또 하나의 트렌드는 바로 개인 투자자들의 소매 부동산 투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쇼핑센터와 소매업종들이 들어선 상가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현금 동원 능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의 투자자들이 최근까지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주춤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틈새를 노리면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부동산 투자 신탁이나 대기업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틈타 패밀리 펀드를 동원한 가족단위 투자자나 개인, 소규모 민간 투자회사들이 소매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걸어 다니면서 쇼핑이나 식사,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오픈-에어 쇼핑'이 가능한 상가의 인기가 높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전체 소매 부동산 판매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는 10년 평균보다 30%나 급증한 수치다.
MSCI 리얼에셋에 따르면 미국의 소매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약 820억달러로 늘었다. 2019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다. 4월 30일 현재 거래규모는 25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나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쇼핑센터 등 상가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쇼핑에서 오프라인 쇼핑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직접 매장에 방문해 쇼핑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자상거래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팬데믹 초기 급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JLL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는 지난 분기 전체 소매 판매의 14.3%를 차지했다.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치이지만, 지난 2020년 2분기의 16.4%보다 감소했다.
소매 부동산의 강점은 여전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창고나 임대아파트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과 비교해 매력적이라는 데 있다. 블룸버그, Nareit, 그리고 그린 스트릿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거의 모든 부동산 주가는 하락했지만 소매 리츠 부문의 주가는 아파트와 산업 관련 주가를 웃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