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래는 ‘메타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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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2020.10.26 02:39 PDT
왜 미래는 ‘메타버스’인가?
(출처 : 유니티(Unity))

최형욱 라이프스퀘어 대표

VR/AR의 역사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올 때마다 관련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VR(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퀘스트는 새로운 폼팩터(물리적 외형)의 하드웨어이며 컴퓨터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굉장히 강력하다. 쿼드코어(quad-core, 네 개의 코어), 옥타코어(octa-core, 여덟 개의 코어) 등을 장착할 정도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할 때 우주선 아폴로 11호에 탑재됐던 컴퓨터는 무게가 2kg이었음에도 저장용량이 2메가바이트 밖에 안됐다.

VR, AR(증강현실)을 포괄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얘기하기에 앞서 관련 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재미있다. VR의 역사가 의외로 굉장히 오래됐다. 인터넷도 보편화 되지 않았던 때 컴퓨터 과학자 이반 서덜랜드(Ivan Sutherland)의 HMD(Head Mount Display) 개발 시도가 있었다.

본격적인 시도는 VR 선구자로 불리는 재런 레이니어(Jaron Lanier)가 시작했다. 재런 레이니어는 1985년에 현재 우리가 쓰는 HMD의 원형을 만들어 사업까지 했다. 다만 이런 시도들이 우리 삶 속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후에는 세가, 닌텐도 등 게임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했다.

AR의 역사도 길다. 과거에도 거울을 사용한 AR의 원형적인 시도가 있었다. 굉장히 많은 디바이스가 만들어 졌는데, VR과 마찬가지로 부각되지 못했다.

VR이 부각되기 시작한 첫 번째 사건은 VR 기업 오큘러스의 탄생이다. 2012년 오큘러스가 창업됐고, 2014년 페이스북이 이 회사를 인수한 후 오큘러스 생태계가 서서히 만들어졌다.

AR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홀로렌즈'가 나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최근엔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라이다(Lidar, 빛을 쏘아 거리나 사물의 형태를 측정) 센서가 탑재되면서 애플과 구글이 이끄는 AR 생태계가 커지고 있으며 굉장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

스티브 만(Steve Mann)이라는 MIT의 괴짜 과학자는 1996년에 최초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를 자신의 몸에 둘러서 세상의 모든 것을 측정하겠다고 시도했고, 1999년에는 HMD AR 글래스를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선구자들뿐 아니라 이제는 보편적으로 AR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AR 게임 포켓몬고 때문에 대중도 AR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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