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서 배운다”..한국 이더리움 꿈꾸는 슈퍼블록
‘슈퍼블록’ 김재윤 대표 인터뷰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 개발
“노드 경량화 기술로 안전성 높여…메인넷 준비 중”
기업가치 2000억 평가…주요 VC 관심
“웹 서버 거치지 않는 세상 가능”…웹3 잠재력 커
지난 14일 김재윤 슈퍼블록 대표가 “포스트모템(post-mortem, 실패 분석)을 통해 배울 필요가 있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최근 발생한 ‘테라(Terra)’ 사태를 보면서 블록체인을 가볍고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절감했다는 얘기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중 하나로 평가받던 테라는 지난 7일 시작된 공격으로 ‘데스 스파이럴(death spiral, 코인 가치 하락 악순환)’에 빠지며 단 며칠 만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동 대학원에서 블록체인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21년 6월 블록체인 개발업체 ‘슈퍼블록(superblock)’을 설립했다. 대학원 재직 시절 논문으로 발표한 ‘이타노스(Ethanos, 마블 코믹스 캐릭터 타노스처럼 데이터를 날려버린다는 의미)’ 기술을 활용,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블록체인을 만든다는 게 김 대표와 슈퍼블록의 목표다.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펼치고 있다. 슈퍼블록은 설립 직후 네이버 벤처캐피털(VC) 계열사 스프링캠프와 메타버스(metaverse, 가상 세계)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로부터 시드(seed,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회사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A 투자 유치에서 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와 슈퍼블록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블록체인을 어떻게 만든다는 것일까. 개발 중인 메인넷 ‘오버(OVER) 네트워크’가 테라처럼 무너지지 않고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뭘까. 한국에서 출발한 슈퍼블록은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같은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다른 블록체인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블록체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