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가 부활했다 ... 불곰과 황소의 전쟁 시작
GDP 성장률 5.7%, 실업률 3.8%의 경기호황에서 나타난 수익률 곡선의 역전
인플레이션을 주고 성장을 가져온 연준, 이번엔 성장을 줄까?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서 경기침체까지 시간이 있다는 불의 입장
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베어의 입장
미 상무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각) 미국의 202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발표된 추정치였던 7.0%와 비교해 소폭 하향 조정된 수치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강력했다.
2021년 미국 경제는 GDP가 무려 5.7%가 증가해 1984년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개발도상국 수준의 성장세였다. GDP 규모만 2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에서 이런 속도의 성장세가 나온다는 것을 놀라운 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년간 미국 경제의 평균 GDP 성장세는 2%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
고용 역시 견고하다. 팬데믹 직후 15%에 육박하던 실업률은 2년이 지난 지금 3.8% 수준으로 완전고용에 가깝다. 고용시장은 구인이 사상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고 기업 이익은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야흐로 경제가 호황으로 진입한 시기다.
그런데 월가를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가장 확실한 시그널로 인식되는 채권시장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을 한 것이다. 30년 만기 장기 국채금리가 5년 단기 국채금리보다 낮게 형성이 되면서 장단기 국채금리는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했다.
문제는 지난 29일 장단기 금리의 가장 대표적인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을 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잊을만하면 다시 찾아오는 'R(Recession)의 공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