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역전∙유로화 강세, 미 경제의 눈은 CPI로

월요일(12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연준의 정책기조와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는 데이터를 앞두고 상승 출발했다. 다우지수 선물은 84포인트(0.26%) 상승했고 나스닥은 0.55%, S&P500은 0.46%의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연준 임원들이 오는 21일 9월의 FOMC 금리결정을 앞두고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임함에 따라 시장은 경제 데이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아웃 기간 전 연준 임원들의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음에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가능성에 집중하면서 금리와 달러는 모두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달러는 이틀 연속 하락해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PPI)와 소매판매(Retail Sales) 등 경제가 향하는 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핵심 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된다.

내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에 베팅함에 따라 13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CPI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라인 지수는 소폭 둔화되었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핵심물가는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예상대로 지표가 나오면 연준의 긴축기조는 매파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수석시장분석가는 "연준은 블랙아웃 기간 전 매파적인 입장이 시장에 전달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물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른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 기관도 있었다. 랜드 머찬트 뱅크는 월요일 메모를 통해 "내일 CPI 데이터가 물가 압력이 현저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긴축을 강화하겠다고 한)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저항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위험자산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며 러시아 점령 지역인 하르키우를 탈환함으로써 전세가 역전,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를 견인했다. 천연가스는 8월 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40%가 폭락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연간 평균과 비교해 거의 8배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이슈: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가 점령했던 3천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영토를 재탈환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시사. 전쟁의 빠른 종식 가능성에 유로화는 강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하루만에 9% 이상 급락하며 8월 말 고점에서 44%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매파적 입장 강화하며 달러 약세 견인.

기업동향: 브리스톨 마이어(BMY)는 건선(피부에 경계가 뚜렷하며 다양한 크기의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홍반성 구진 및 판이 형성되는 질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제인 소틱투(Sotyktu)를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으며 6%대 급등. 월트 디즈니(DIS)는 행동주의 투자자 댄 롭이 디즈니에서 스포츠 미디어 네트워크인 ESPN을 분사하라고 요구. 니콜라(NKLA)는 설립자인 트레버 밀튼이 회사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거짓말을 한 이유로 증권사기 재판에 직면. 코인베이스(COIN)는 암호화폐의 강세로 개장 전 3%대 급등.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초강세로 하락 전환. 유로화는 우크라이나의 진격으로 러시아 전쟁 종식 기대로 강세.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13일(현지시각)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기다리며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3.28%, 2년물 국채금리는 3.53%로 하락.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패배가 러시아 정책의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상승.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철수한 이후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며 상수도 및 발전소 지역에 미사일 공격.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며 금을 비롯해 주요 원자재는 강세 전환.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강세 전환. 비트코인은 2만 2314달러로 3.23% 상승. 이더리움은 1744달러로 1.67% 하락.

- 이번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오라클(ORCL), 어도비(ADBE)

- 화요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 수요일: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 수요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 목요일: 미 기업 재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소매판매, 초기 실업수당 청구, 산업생산.

- 금요일: 중국 주택판매,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 금요일: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 금요일: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전월 6.2% vs 실제

USDA WASDE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