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폴스타 스마트폰 나온다 ②유튜브의 자기 잠식 ③ 다이아몬드 시장도 격변
[테크브리핑]
① 폴스타가 스마트폰 시장 뛰어든 이유
② 유튜브, 쇼츠로 웃었지만 '롱 영상' 시장 잠식
③ 다이아몬드 시장 격변
애플이 차 만들 때 전기차 폴스타는 스마트폰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차를 만드는 동안, 전기차(EV)를 만드는 기업은 거꾸로 스마트폰을 만듭니다. 그 기업은 스웨덴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폴스타(Polestar, 티커명: PSNY)입니다. 폴스타는 2017년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지리의 합작투자로 시작했습니다. 테슬라의 라이벌로도 급부상하고 있죠.
토마스 인겐라트(Thomas Ingenlath)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씨엔비씨(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폴스타4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에 맞춰 스마트폰을 함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스마트폰은 폴스타와 폴스타 모회사 지리(Geely)가 소유한 중국 기술기업 싱지메이주(Xingji Meizu)가 협업해 제작 중이죠.
폴스타는 해당 스마트폰을 프리미업급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중국에서 중가 스마트폰 제조에 주력하던 메이주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지난 8월 중국 청두 모터쇼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 폴스타4 SUV 쿠페 가격은 34만9800위안(약 4만7760달러)입니다. 이는 29만9900위안(약 4만달러)인 테슬라의 모델Y보다 비싸죠. 폴스타4 SUV 구매자는 해당 스마트폰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 ‘바퀴 달린 스마트폰’ 만든다
자동차 기업이 휴대전화를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들은 왜 굳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까요? 이유는 자동차를 파는 시장에 있습니다. 이들의 주력 시장은 중국입니다. 중국에는 아직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널리 퍼져 있지 않죠. 이는 자동차 업체가 자사 차와 휴대전화 간 운영체제를 맞춤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메이주는 자체 운영체제인 플라이미(FlyMe)를 기반으로 폴스타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운영체제가 같다면 호환성도 높아집니다. 회사는 휴대폰에서 앱을 사용하고 차에 타면 동일한 앱이 자동차의 대시보드 화면에 표시되는 점을 예로 들었죠. 토마스 인겐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한 유럽 디자인을 중국에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장에 제공하는 제품과 소프트웨어는 매우 특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익모델 다각화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프트웨어, 앱, 서비스, 원격제어, 스마트폰 시동 등 기능을 번들로 판매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사용 데이터를 제품 개선 등에도 활용할 수 있죠.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부사장은 CNBC에 “자동차제조업체가 스마트폰을 내놓을 경우 이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총체적이고 긴밀한 연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는 애플 같은 플레이어와 같은 전략”이라고 평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도 오는 9월 자체 개발한 첫 휴대전화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유튜브의 자기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
유튜브가 돈을 벌어도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민거리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쇼츠입니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경영진은 유튜브 쇼츠의 짧은 동영상이 유튜브가 수년간 수익을 냈던 긴 형식의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잠식,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튜브 쇼츠는 2021년 틱톡에 대항해 출시된 이후 20억명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장했지만, 대신 유튜브의 기존 수익원이었던 긴 동영상에 대한 수요를 뺏어갔죠. 최근 유튜브 전략회의에서는 긴 형식의 동영상이 사멸할 위험에 대해서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유튜브는 2020년 별도 실적발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동안 플랫폼의 광고 수익은 추가적으로 감소했죠. 그러다 최근 2분기 광고 매출은 4.4% 증가하며 구글 광고 수익의 13%를 견인했습니다.
👉 흐름은 짧은 동영상으로
유튜브가 최근 분기 수익을 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고심은 깊습니다. 유튜브에게 중요한 수익원은 긴 동영상이기 때문이죠. 동영상이 길수록 광고를 제공할 기회도 많아집니다. 실제 광고 클릭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흐름은 짧은 동영상 소비-제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 형식의 동영상에 대한 시청 시간이 줄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제작량도 감소하고, 유튜브에 광고를 의뢰하는 브랜드들은 제품 배치가 용이한 쇼츠콘텐츠 파트너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 고위 임원은 긴 동영상 소비가 줄어드는 이유로 사람들이 책을 더 적게 읽는 것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졌죠.
유튜브는 쇼츠 크리에이터에겐 45%, 긴 동영상 제작자에겐 55%를 제공하며 긴 동영상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수익공유 모델을 채택했지만 역부족입니다. 크리에이터 수입 대부분은 브랜드 광고에서 창출되기 때문이죠. 유튜브 관계자는 FT에 “쇼츠는 오디오 및 라이브 스트리밍처럼 유튜브 기존 콘텐츠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우리는 초기 성공에 만족하고 새로운 시청자를 다른 형식의 콘텐츠로 유도하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결혼반지 끝판왕은 다이아몬드? 이젠 옛말
고급 원석의 대명사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대형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De Beers)는 ‘셀렉트메이커블’급 다이아몬드 가격을 최근 40% 이상 인하했습니다. 셀렉트메이커블급은 완벽하진 않지만, 신부 반지에 장착할 수 있는 정도의 2~4캐럿 사이의 고급 원석을 뜻하죠.
지난 6월 회사는 셀렉트메이커블 컷팅은 캐럿당 약 1400달러였습니다. 그러다 2023년 7월 캐럿당 약 850달러로 떨어졌죠. 2차 시장에서는 그보다 10% 더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하락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합성석은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오브패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대부분의 다이아몬드 컷팅과 가공이 이뤄지는 곳은 인도입니다. 이 인도에서 6월 수출된 다이아몬드의 9%가 합성석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도 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 일시적 추세인가 장기전인가
이 배경에는 합성석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꼽힙니다. 실험실에서 자란 원석은 채굴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빨리 만들어지고, 더 저렴하며,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이애나비가 착용했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반지는 사파이어, 메간 폭스의 반지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의 조합으로 유색 합성석에 대한 인식을 크게 개선했죠.
마카일라 도노반(Makayla Donovan) 더모이사나이트컴퍼니 창업자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 1캐럿은 약 4500달러며, 채굴 다이아몬드 1캐럿은 약 1만2000달러입니다. 반면 모아사나이트 1캐럿의 소매가는 약 2000달러로 가격이 저렴하죠. 여기에 더해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여행과 체험, 명품 소비에 집중하면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한 점도 거들었습니다.
이에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 급락이 장기적인 추세일지에 대한 논의도 나옵니다. 보고서는 “다이아몬드 가격이 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가격 인하를 야기하는 요소들이 많아 다이아몬드 가격 안정화에 필수인 수급망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거래 책임자인 폴 로울리(Paul Rowley)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상하지 않으며 대신 현재 상황을 단순히 일시적인 수요 감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