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패러다임 시프트... CES2026 핵심 전시장 ‘미리 보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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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12.02 07:34 PDT
모빌리티 패러다임 시프트... CES2026 핵심 전시장 ‘미리 보기’②
(출처 : Waymo, 편집=Gemini)

[CES2026 전시장 분석]②
3. LVCC 센트럴홀: 주인 바뀐 거실… AI 엔터테인먼트 전쟁터
LG전자, 소니 혼다 모빌리티(SHM), TCL & 하이센스
4. LVCC 웨스트홀: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시프트… 자율주행차·산업용 모빌리티 주축
현대자동차, 캐터필러 & 오시코시, 웨이모 & 죽스까지

3. LVCC 센트럴홀: 주인 바뀐 거실… AI 엔터테인먼트 전쟁터

삼성전자가 떠난 LVCC 센트럴홀(Central Hall)의 빈자리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과 기존 가전 강자들의 AI 기반 혁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센트럴홀은 여전히 소비자 가전쇼로 출발한 CES의 상징적인 장소다. CES2026 센트럴홀은 AI가 우리의 거실과 일상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를 보여주는 쇼케이스 현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CES2026 최고 혁신상을 받은 세계 최초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출처 : LG전자)

LG전자: 가전을 넘어 혁신으로 (부스 번호: 15004)

삼성전자가 떠난 센트럴홀에서 LG전자는 사실상 ‘안방마님’ 역할을 하며 LVCC 노스홀과 연결되는 전시관 메인 입구(C1)를 지키는 거대한 부스를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핵심 전시 제품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LG SIGNATURE OLED T)’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로, 전원이 꺼졌을 때는 투명한 유리처럼 보여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77인치 4K 해상도와 무선 송수신 기술을 결합해 TV 설치의 제약을 없앤 혁신 제품이다. CES2026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CES2026 LVCC 센트럴홀 전시 기업 (출처 : CTA)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TV, 모니터, 로봇청소기 등 하드웨어(HW)뿐 아니라 웹OS(webOS) 플랫폼과 같은 비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고루 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는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2년 연속으로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이번에는 AI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전 세계 2억 6천만대 TV를 통해 검증된 안정성과 AI 기반의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전(Home Appliances)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도 만나볼 수 있다.

SHM의 전기차 아필라가 CES2026 SHM 부스에 전시된다. (출처 : SHM)

소니 혼다 모빌리티(SHM): 창작과 이동의 융합 (부스 번호: 20800)

CES2025에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infinite castle)편 테마 체험, 통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 ‘XYN’ 등을 선보였던 소니는 CES2026에서는 독립 부스 대신 혼다와의 합작 법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SHM)’로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와 ‘모빌리티(Mobility)’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혁신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으로 탄생한 전기차 ‘아필라(AFEELA) 1’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제품 중 하나다. 자율주행(Autonomy), 증강(Augmentation), 친화(Affinity)라는 3A 비전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정의한다는 점이 SHM 제품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이다. 

SHM은 2026년 캘리포니아 고객을 대상으로 아필라 1을 출고할 예정이며 현재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CES2026 SHM 부스에서는 아필라의 실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니의 영화, 게임, 음악 콘텐츠를 즐기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며 아필라 1 시제품 차량 여러 대와 새로운 아필라 컨셉트 모델도 전시될 예정이다.

1만니트의 최고 밝기를 자랑하는 TCL X11L (출처 : TCL)

TCL & 하이센스: ‘거거익선(巨巨益善)’ 중국의 굴기 (부스 번호: 18604, 17704)

센트럴홀의 중심부를 차지한 중국의 디스플레이, TV 시장 거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TCL과 하이센스는 압도적인 부스 크기와 물량 공세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을 노린다. 초대형과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으로 전략이 진화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실제로 하이센스의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14%에서 2025년 1분기 20%로 크게 성장했다. TCL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을 13%에서 19%로 높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 부스 자리를 차지한 TCL은 CES2025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크기의 115인치 QD-Mini LED TV를 잇는 초대형 라인업을 전시할 전망이다.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X11L 플래그십 미니 LED TV는 1만 니트의 최고 밝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강현실(AR) 글래스인 ‘레이네오(RayNeo)’ 시리즈, AI 기능이 강화된 모바일 기기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센스의 ULED X 기반 TV (출처 : Hisense)

하이센스는 독자 개발한 AI 화질 칩셋이 탑재된 ULED X 라인업과 RGB LED 기술 기반의 새로운 백라이트 시스템을 탑재한 116인치 초대형 UX 모델 등을 전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RGB LED는 지난 9월 독일에서 개최된 IFA 2025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Dreame, 부스: 17726)가 센트럴홀에서 차세대 로봇청소기를 전시한다. ‘게이밍 XR’ 존에서는 중국 AR 대표 기업 중 하나인 XREAL(부스: 14056)에서 최신 AR 안경을 만나볼 수 있다. 

파나소닉(Panasonic, 부스: 16605)은 인간 중심의 혁신, 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테마로 전시를 진행한다. AI 등 첨단 기술로 구동되는 솔루션으로 삶을 개선하고 산업에 힘을 실어주며 진보를 가속한다는 목표다.

로봇청소기 등 CES2026 혁신상을 수상한 드리미 제품. (출처 : Dreame)

4. LVCC 웨스트홀: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시프트… 자율주행차·산업용 모빌리티 주축

CES는 세계 5대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로 2012년 이후 ‘전동화(전기차)’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의 쇼케이스를 선도적으로 보여주면서 성장해왔다. 

CES2026 LVCC 웨스트홀에서는 CES2025에서 부상한 SDV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산업용 모빌리티(Heavy Mobility)’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전장 부품, 그리고 농기계 및 특수 목적 차량(PBV),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기업들이 작업 현장에 적용하는 ‘물리적 AI’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와 에너지로 정의하는 이동의 미래 (부스 번호: 5319)

현대자동차는 CES2026 웨스트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모빌리티 기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도 참가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로봇과 통합 열관리,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 : Boston Dynamics)

특히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일반에 처음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신형 모델을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하는 로드맵이 제시될 경우, 이미 비슷한 계획을 추진 중인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함께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의 주행 성능부터 인포테인먼트까지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인 SDV 최신 기술 및 관련 OS(운영체제), 미래형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전시도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부스 번호: 5840)도 LVCC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CES2026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두산로보틱스의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를 만나볼 수 있다.

캐터필러 중장비 (출처 : 캐터필러)

캐터필러 & 존 디어 & 오시코시: 헤비 모빌리티의 AI 혁명 (부스 번호: 5019, 4718, 4418)

웨스트홀의 또 다른 주역은 거대한 중장비를 앞세운 산업용 모빌리티 기업들이다. 이들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이 농업과 건설 현장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AI와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농업, 건설 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AI 스며들어 산업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중장비와 건설기계로 잘 알려진 기업 캐터필러의 조 크리드 캐터필러 CEO는 CES2026 기조연설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0년 역사의 중공업 기업이 AI 중심의 첨단 기술 기업으로 어떻게 거듭나고 있는지 그 실체를 웨스트홀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실시간 데이터 관리 시스템 비전링크, 원격제어 플랫폼 커맨드, 자율주행 중장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국의 특수차량 제작회사 오시코시 코퍼레이션(Oshkosh Corporation) 자회사 JLG이 개발한 ‘붐 리프트 위드 로보틱 엔드 이펙터(Boom Lift with Robotic End Effector)’도 주목할 만하다.

CES2022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존 디어의 See & Spray. 잡초에만 정확하게 농약을 뿌리는 기술을 탑재했다. (출처 : John Deere)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전통적인 건설 장비(붐 리프트)에 AI 기반 제어, 다중 센서 인식, 로봇 팔(end effector)을 결합해 용접, 검사, 설치 등 복잡한 고공 작업을 자율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건설 현장이라는 가장 거친 물리적 환경에서도 인간 대신 AI 기반 로봇을 투입하는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농업 분야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는 자율주행 및 AI 기반 농업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형 콤바인에 적용된 첨단 자동화 기술과 2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트랙터 등이 전시될 전망이다.

퀄컴 & 웨이모 & 아마존 & 죽스: 자율주행 기술의 향연 (부스 번호: 5001, 4600, 4099, 3519)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는 빅테크 기업과 실리콘밸리 첨단 기술 기업들도 웨스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주요 지역에서는 로보택시 상용화가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산업의 변화를 CES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퀄컴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솔루션을 통해 자동차의 콕핏, 연결성, 자율주행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고성능 칩셋 기반 솔루션으로 자동차를 ‘바퀴 달린 고성능 컴퓨터’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 (출처 : Qualcomm)

SDV,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등 모빌리티 분야 첨단 기술의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퀄컴의 솔루션도 주목받는 추세다. 차량용 AI 칩은 대부분 퀄컴, 엔비디아, 모빌아이(Mobileye)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모(Waymo)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도시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하며 빠르게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아마존은 ‘AWS for Automotive’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데이터 처리, 생성형 AI를 활용한 차량 내 음성 비서(Alexa) 제공, 자율주행 개발 도구 등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SDV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가 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험 주행하는 죽스 (출처 : zoox)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도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죽스 역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등 일부 지역에서 9월부터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이 외에도 전장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하는 LG이노텍(부스 번호: 3800),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초정밀 지도를 제공하는 히어 테크놀로지스(부스 번호: 350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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