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에 치열한 테슬라... 이번엔 배터리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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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03.22 16:28 PDT
생존에 치열한 테슬라... 이번엔 배터리 혁신
건식 양극(Dry Cathode) 배터르를 적용한 첫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처 : 레딧 테슬라 커뮤니티)

[테크브리핑/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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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 탑재할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 올 하반기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부터 '건식 양극(Dry Cathode)'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매체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몇 달 안에 새로운 방식의 배터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건식공정은 업계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요.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2020년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건식 전극(Dry Electrode) 기술 도입을 발표한 이후 4년 만에 결과물을 내놓게 되는 겁니다.

머스크의 발표 이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배터리 업계가 이 방식이 적용되는 '4680 배터리'와 건식 전극 개발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지만, 어느 기업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건식 양극 제조 기술을 구현하지 못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지적했는데요.

이는 금속 입자의 크기가 다르고 서로 쌓이는 성질 때문에 균일하게 평탄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이 포함된 분말에 양극재 제조공정 용매로 활용되는 엔 메틸 피돌리돈(NMP)을 섞는 대신, NMP 없이 건식 분말을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 결합제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른점입니다. 업계에서는 "달걀이나 우유 등 액체 성분 없이 케이크를 만드는 것과 같은 매우 어려운 공정"이라고 비유합니다.

👉 새 배터리 혁신, 연 10억달러 비용절감

이렇게 어려운 기술이 도입된다면 테슬라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혁신을 공개하게 되는 건데요. 건식공정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머스크 CEO는 건식 전극만으로도 약 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요. 이를 테슬라의 연간 EV 생산량에 적용하면 연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이 기술은 2만 5000달러짜리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가능하게 할 핵심 혁신이라고 주목 받았으나 해당 모델 개발을 취소하면서 의미가 퇴색되기로 했는데요. 테슬라 측도 저가 보급형 EV에 대한 언급 없이, 사이버트럭에 탑재하겠다고만 언급한 상황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대외적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급진적인 정치 참여로 인해 테슬라에 불똥이 튀면서 글로벌 판매가 줄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연쇄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20일 테슬라는 외장 패널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4만6096대를 리콜하기로 했는데요. 주행 중 외장 패널이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8번째입니다.

기술 결함과 머스크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가 또 다른 혁신으로 반전의 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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