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실적은 '마지막 불꽃?'...블룸버그, "수요 절벽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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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10.06 13:32 PDT
테슬라 3분기 실적은 '마지막 불꽃?'...블룸버그, "수요 절벽 대비하라"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이슈N투자] 전기차 규제 정책의 변화와 테슬라의 실적 전망
테슬라 3분기 ‘깜짝 실적’…진짜 수요 아닌 '착시'로 전략 급변
전기차 보조 규제 모두 사라져...규제 크레딧 반토막, 순익 증발한다
보조금 사라진 진정한 경쟁 시작된다...단기적 침체 "피할 수 없어"

테슬라가 예상보다 상당히 견고한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했다. 차량 인도 49만 7099대로 월가 추정치였던 44만 3919대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도 무려 7.4%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 저장 부문은 12.5GWh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숫자만 보면 테슬라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인상을 깊게 새겼다.

그러나 이 숫자는 근본적으로 수요 구조가 왜곡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분기 생산량은 44만 7000대였으나 인도량이 이를 5만 대 상회했다는 사실은 재고를 털어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30일(현지시각) 종료되기 직전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이 진정한 수요의 증가가 아닌 미래의 수요를 현재로 당겨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4분기 이후부터는 수요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근거가 만들어진 셈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신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중고차 구매 시 최대 4000달러를 공제하던 세액공제 제도를 2025년 9월 30일을 기점으로 종료했다. 이 제도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 가격 격차를 좁히고 구매자들에게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장치였다.

세액공제 종료 직후 테슬라의 전략도 180도 전환했다. 테슬라는 당장 전 모델의 리스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Y의 경우 월 479달러에서 529달러 구간이 529달러에서 599달러 구간으로 조정됐다. 이는 테슬라가 과거 수년간 유지해온 가격 인하 및 프로모션 중심 전략에서 마진 방어 전략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세액 공제 이후 시장의 판단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분기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동차 전문 미디어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가 2025년 연간 목표인 161만 대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약 39만 대를 인도해야 하는데 3분기의 수요 선취 효과를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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