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뮤직비디오가 사람을 울렸다
SG워너비 김진호 신곡 '부동산에서 숨 쉬는 아이' 뮤직비디오 제작기 인터뷰
인공지능 '미드저니(Midjourney)' 와 인간이 협업한 국내 최초 뮤직비디오
사람의 마음 울리는 AI 아트를 제작하는 방법은 '집요함'과 '여백'
가사 의미 전달 위해 '경험을 살린 상상력' 필요
인간의 경험과 AI의 상상력이 결합한 AI크리에이션 시대가 열리나
높은 콘크리트 건물이 돼버린 아이의 축 쳐진 뒷모습은 인간에게 큰 경고를 주고 있다.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뛰어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과 생각들 사이 숨 쉬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 뮤직비디오가 있다. 놀랍게도 AI(인공지능)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SG워너비 김진호의 신곡 <부동산에서 숨 쉬는 아이> 뮤직비디오는 국내 최초로 AI 그림 프로그램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100% 사용해 제작됐다. AI가 아이의 순수한 목소리를 시작으로 깊은 울림 있는 곡을 그림으로 구현했다. 시청자들은 여운이 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며 한참 멍을 때리고 눈물을 흘렸다.
노래 가사의 의미를 담은 단어들을 배합해 수많은 시도 끝에 이미지 한 컷을 이끌어내고, 장면 하나 하나를 모아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다.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신인 아티스트 MKL은 "AI는 인간의 삶을 데이터로 삼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관점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울림있는 메세지를 전할 수도, 악용될 수도 있다. 돈과 권력 같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사용 가치가 달라진다"며 "AI가 하는 일이 결국 사람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AI가 사람 마음을 대변하고 울림을 전할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AI와 친밀하게 협력하며 상상 너머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창작의 시대다. 사람은 기술에 기대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기술은 사람에 기대어 존재 가치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