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 다음 트렌드는?
🤼♂️사람들 날씬해지면? 패션∙단백질 보충제∙샴푸도 바꿨다
🌡️'오젬픽 페이스' 등장. 성형∙뷰티 산업도 지각변동
🔋GLP-1 비만치료제 다음 트렌드는 복합신약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지난 겨울 한 친구가 대뜸 고백(?)했습니다. 다이어트 신약, 오젬픽 복용 사실이었죠. 저도 미국에서 살이 많이 붙은지라 곧 체중감소 효과, 요요현상(다이어트 후 체중 증가) 가능성에 대해 실제 후기를 물었습니다. 미국에선 일정 BMI(체질량지수)가 넘어야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암시장 거래도 있다는 소문도 있죠.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최초 승인됐습니다. 이때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도 허가·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티커명: NVO)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티커명: LLY)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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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이와 동일한 성분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삭센다 등과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마운자로와 동일한 성분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대표적이죠. '평생 다이어트 한다'는 다이어터의 자조가 끝이 나는 걸까요?
🤼♂️ 약이 끝이 아니다. 패션∙보충제도 영향
다이어터 뿐만 아닙니다. 지금 미국 기술 업계, 제약 업계는 오젬픽 등 ‘GLP-1’ 계열 신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체중감소 효과 때문만이 아닙니다. 현재 가격 인하 움직임도 나오면서 전 세계 대중화는 시간문제로 예상되죠. 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합니다. 동시에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죠.
🔌사람들이 덜 먹는다면, 날씬해진다면, 그리고 요요가 오면 어디에 돈을 쓸까요? 이는 대대적인 소비 습관의 변화를 불러옵니다. 이에 스낵, 헬스케어, 소비재 전반 산업에 희망과 위기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 의류 산업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약물 사용 시 체중 감량과 사용 중단 시 증가가 반복되면 사람들의 옷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죠. 수혜주로 도이체방크는 퓨마,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룰루레몬, 호카 모회사 덱커스아웃도어 등을 꼽았습니다.
🌡️'오젬픽 페이스' 등장. 성형∙뷰티 산업도 지각변동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제약' 산업만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라 근손실이 상당하고 피부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관련 산업이 폭발하고 있죠. 특히 성형, 스킨케어, 에스테틱(피부관리)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살이 빠지면서 피부 탄력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 약물과 근육량 감소로 인해 움푹 꺼진 얼굴을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가 등장했습니다. 체중 감소 후 눈이 꺼지고, 볼이 마르고, 주름이 더 생기며, 피부가 처지면서 더 나이 들고 힘이 없어 보이는 증상을 말하죠. 오젬픽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체중 감량 시에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이에 성형 및 피부관리 시장 트렌드는 윤곽 시술, 지방흡입 및 제거 등에서,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리프팅, 볼륨 관련 시술과 수술로 인기 시술이 변하는 양상입니다.
🔋GLP-1 비만치료제 다음 트렌드는 복합신약
지난해까지 GLP-1 계열 약물의 시대였다면, 올해는 GLP-1에 또 다른 호르몬 수용체들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 신약의 시대로 커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비만 외에도 치매, 니코틴 중독 여러 질환에 사용되는 '만능 약'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죠.
🔥 실제 와이어드에 따르면 제약 업체들은 '아밀린(amylin) 유사체', 이중 작용제 '아미크레틴' 등 다양한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밀린 유사체는 위고비, 오젬픽 등의 작용기전인 GLP-1 유사체와 비슷합니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최근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제약(티커명: ZLDPF)은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의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스위스 호프만라로슈AG(티커명: RHHBY)가 개발하고 있는 ‘CT-388’은 최근 공개한 임상1상 시험 결과에서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뛰어넘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죠.
👉 로슈와 암젠과 같은 후발 주자들이 효과 좋은 ‘체중감량’ 신약을 빠르게 개발해 낸다고 해도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GLP-1 비만 신약이 주사제에서 먹는 알약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2만3386명을 포함해 1억명 이상의 환자 기록을 분석,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치매를 포함한 정신 질환의 위험성 감소와 금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 받았습니다.
오젬픽을 1년 동안 투여한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은 기존 당뇨약인 시타글립틴이나 글리피자이드를 투여한 환자들보다 48% 낮았으며, 인지저하 발생 위험은 28% 더 낮았다고 밝혔죠. 또 니코틴 중독 위험 감소 효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기대를 받는 세마글루타이드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부작용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자해충동 유발 가능성에 대한 안전성 분석에 나섰죠. GLP-1이 제약, 기술뿐만 아니라 소비재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더밀크가 선별해 전달하겠습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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