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기업 '테더'가 블랙록보다 많이 벌었다고?
[테크브리핑] 테더의 부상
알짜배기 코인 사업? 테더, 블랙록보다 많이 벌어
2023년 이익 62억달러... 직원수 120명에 불과
암호화폐 산업의 특징으로 흔히 탈중앙화가 꼽히지만, 일부 기업이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2023년 이익(Profit)은 62억달러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보다 7억달러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더는 약 1200억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무위험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이뤄졌고 일부 비트코인과 금으로 구성됐죠.
테더 직원 수는 120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랙록은 2만6000명이죠. 테더가 암호화폐 점유율을 높인 시기는 2020-2021년 시장 강세장 시기로, 트레이더들이 위험한 베팅에서 매수 및 매도에 테더를 사용하면서였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40억달러에서 약 800억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죠. USDT 시가총액은 1180억달러 규모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거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320억달러 규모의 서클(Circle) USDC와 50억달러 규모의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DAI가 있습니다.
USDT 발행사인 테더홀딩스는 주로 거래 회사인 직접 사용자에 코인을 발행하고, 이들은 교환을 위해 실제 달러를 송금합니다. 테더는 이 달러를 사용해 주로 미국 국채인 자산을 매수하고, 이는 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조죠. 해외에서는 지역 거래소와 중개업체를 통해 다른 토큰이나 기존 통화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란에서는 테더랜드(TetherLand)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이란인들이 리알을 테더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죠.
👉 베네수엘라 국민과 러시아가 같이 사용하는 USDT
크립토 산업에는 오래된 딜레마가 있습니다. 아직 제도화가 되지 않아 정부의 감시와 검열에서 벗어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딜레마입니다. 정부의 감시와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익명성은 무고한 시민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자금세탁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테더와 같이 일부 기업이 대형화하며 독점 및 가격조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과 스테이킹된 ETH 공급의 1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테더는 자금세탁, 불법 행위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규제 기관에 의해 사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오죠. 테더는 USDT 판매 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지만, 이후 2차 시장의 대부분은 통제하지 않습니다. 토큰 전송은 출처를 은폐할 수 있죠. 유엔은 올해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더는 동남아시아 자금 세탁자들에게 "선호하는 선택"이라고 지정했습니다.
WSJ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테더가 필수적인 지불 수단이라고 이전에 보도한 바 있습니다. 올해 정부 지원 러시아 연구 센터에서 작성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수입업체가 루블을 외화로 환전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알려졌죠.
6월에 배포된 회사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러시아 대출 기관인 로스뱅크(Rosbank)는 고객이 해외 공급업체에 지불할 수 있도록 테더 이체를 주선합니다. 반면 순기능도 있습니다. 경제 제재와 경제 부실로 재정적으로 고립된 베네수엘라에서 테더는 사용자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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