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근황 특집: 바이오해킹∙피클볼에 주 4일제
[뷰스레터플러스]
♂️ 진시황이 찾던 불로장생, 실리콘밸리가 찾는다
🌡️테니스∙골프 말고 "피클볼" 디카프리오도 실리콘밸리도 푹 빠졌다
🔋그리스의 주6일제 역행 이유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진짜 20년 지나면 평생 살 수 있게 되는 날이 올 것 같아요”
평생 ‘리즈 시절(외모·능력 등의 전성기)'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실리콘밸리는 불로장생에 진심입니다.
미국에 있다 보면 미국 기술, 금융 업계 종사자들과 회식 자리, 해피아워(술자리)에 갈 일이 많은데요, 이들을 관찰해보면 밥, 빵 같은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건 기본입니다. 술도 한 잔 정도나 셀처(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도 흔하고, 매일 아침 올리브 오일을 마시거나 찬물에 샤워하는 것도 여기선 흔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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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람마다 약간씩 먹는 건강보조제나 습관이 다른데, 이 모든 건 개인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합니다. 개인화된 건강 관리법을 짜기 위해 수면의 질, 혈당 등 체크를 위해 스마트워치부터 반지, 패치 등 진단 기구만 해도 수개에서 수십 가지를 구비하고 있죠.
저도 CES2024 때 한 부스에서 몸에 쌓인 산화스트레스, 케톤체, 칼슘 농도 등을 앱애 연결하면 알려주는 소변테스트기를 받은 게 기억납니다. 그곳은 헬스테크계 ‘필수 코스’로 불렸죠.
🤼 ♂️ 진시황의 불로장생, 실리콘밸리가 찾는다
진단 기구는 시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건강 수명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수명 연장 연구와 함께 노화 과정을 억제·지연시킬 수 있는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는 추세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은 이 장수(롱제비티) 산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붇고 있습니다.
🔥 샘 알트만 오픈AI CEO,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웬만한 유명 기업가 및 투자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알트만 CEO는 오픈AI가 생성AI시대를 연 것처럼 바이오테크 업계 게임 체인저를 만들기 위해 사재를 털었죠.
🔌 미국 브레인트리 창업자인 브라이언 존슨(46세, 77년생)은 지난해 17세 아들의 피(혈장)를 수혈받아 이목을 끌었죠 그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연 200만달러(한화 약 26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해커’입니다.
👉 이들의 투자에 힘입어 '회춘 비즈니스'는 항노화 의약품, 노화세포 제거 기술, 세포리프로그래밍, 세포 역노화 기술, 장기 이식 기술, 건강 식음료 기술 등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테니스∙골프보다 대세? 피클볼에 빠졌다
기존 운동을 변형한 새로운 운동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니스와 탁구를 합친 스포츠 ‘피클볼(Pickleball)’이 미국 도시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테니스대회 중 가장 보수적인 롤랑가로스가 피클볼 코트를 개설할 정도입니다.
🔥 싸고 쉽다 피클볼 코트 크기는 테니스의 1/3 크기입니다. 여기에 비교적 배우기 쉽다는 점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네트워킹 수단으로 인기죠. 기술 업계 종사자 존 장 씨는 더밀크에 “원래 테니스를 쳤는데 요즘은 피클볼을 더 자주 치고 있다”면서 “처음에 배우기도 쉽고 테니스보다 부담 없이 칠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더밀크의 시각 피클볼과 같은 '로우임팩트' 운동은 국가나 지역사회 차원에서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법으로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노인이 신체적 건강이나 사회 활동을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앤더슨고등학교에서는 3학년생 케시 굽타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 피클볼 강습 봉사를 시작해 지역지에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주 4일제 흐름 속 그리스의 주 6일제 역행
이번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노동생산성이라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노동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주 6일제를 도입했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기업을 대상, 최대 48시간 근무, 초과 근무 시 40%의 초과 근무 수당이 골자죠. 도입 효과로 노동생산성 증가를 내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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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흐름과 역행합니다. 2020년대 들어 주요 선진국들은 노동생산성을 주 4일제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싱크탱크 ‘오토노미’는 “주 4일제를 실험한 기업 92%가 이룰 영구적으로 도입했다”면서 "AI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노동자의 28%가 동일한 임금과 성과로 32시간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생각거리 그리스의 노동시간 역주행을 보며 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긴 노동시간, 저 생산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보다 노동 시간이 길죠. 한국보다 연평균 근로 시간이 긴 나라는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세 곳뿐입니다.
불로장생, 회춘 비즈니스에 대해 ‘그들만의 이야기’,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거죠. 데이터를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살 수 있고, 진단 결과에 따라 올리브오일이나 건강보조제를 사는 등 ‘삶의 질’은 돈과 시간을 가진 자만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 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건강수명이 늘어날 경우 억만장자들은 부를 늘리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만 돌아갈 수 있다는 거죠.
비용 절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크리스토퍼 웨어햄(Christopher Wareham) 생명윤리학자이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교수는 더타임스에 “이런 과학적 진보가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모든 종류의 기존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밀크에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을 전해주세요.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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