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 육해공 '모빌리티' 격전장 된다
현대자동차, 기아 CES2024 출격... 혁신 기술 '주목'
주춤했던 항공 모빌리티 재등장... 전기수직이착륙 기술 기대감
자율주행 요트, 첨단 정박 등 새 마린테크 기술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2024는 육상과 해상, 그리고 항공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혁신의 무대가 펼쳐질 CES2024에 속속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차량 기술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스텔란티스, 멀렌 오토모티브, 그리고 토그 등이 참가를 확정했다.
지상뿐 아니라 해상과 항공 분야의 모빌리티도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슈퍼널(Supernal), 라이즈 에어로 테크놀로지스(Ryse Aero Technologies) 그리고 HT플라잉카(HT Flying Car) 등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해상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마린 테크' 분야에서는 브런즈윅(Brunswick)과 볼보 펜타(Volvo Penta) 등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현대자동차, 기아 CES2024 출격... 어떤 기술 선보이나?
지난 CES2023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전시장은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이었다. 모빌리티 부문 전시가 펼쳐진 곳이다. 개장 직후부터 수많은 인파가 전시장에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소비자가전 박람회의 약어인 CES에서 C를 'Car'로 변경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전기 콘셉트카 'EQXX' 전시에서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충전 기술 등을 선보였던 메르세데스 벤츠와 대형 전시부스를 내세워 튀르키에(터키)의 전기차 기술을 한껏 선보였던 토그도 내년 CES2024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CES2023에 불참했으나 5개월 이상 남은 CES2024에 벌써부터 참가를 확정했다. 특히 현대차는 다음 달 5일 ~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CES2024에서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CES에 정의선 회장이 참석,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개하는 등 파격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현대, 기아차가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 된 전기수직이착륙 기술 나올까
CES2024에서는 주춤했던 항공 모빌리티 분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슈퍼널(Supernal) 라이즈 에어로 테크놀로지스(Ryse Aero Technologies) 그리고 HT플라잉카(HT Flying Car) 등이 CES참가를 조기에 확정했다.
슈퍼널은 지난 2020년 현대차 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도심항공교통(UAM) 법인이다. 관련 사업과 전기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캘리포니아 등에 연구시설을 설립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슈퍼널은 2028년까지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CES2024에서 업그레이드 된 수직이착륙 비행체 기술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CES 참가를 확정한 라이즈 에어로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전문업체다. 라이즈 렉콘이라는 모델을 내놓고 농업 분야와 응급한 환자 등을 긴급 이송하는 스마트캐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CES2023에서는 최초로 LVCC 웨스트 플라아 야외에 마련된 데모 부스에서 현장 비행을 시연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브런즈윅, 볼보펜트 등 자율주행 요트, 첨단 정박 선보일 듯
해상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마린 테크' 분야에서는 브런즈윅(Brunswick)과 볼보 펜타(Volvo Penta) 등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지난 CES2023에서는 하늘을 가르는 도심항공교통(UAM)이 사라진 자리를 마린테크가 메웠다. 특히 구 현대중공업인 HD현대가 현대차가 비운 올해 전시장을 화려하게 디자인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 세계 1위 조선 그룹이 된 HD현대는 앞으로 50년을 위해 ‘오션 트랜스포메인션’이란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면서 길이 10.2m, 높이(돛 포함) 3.7m의 거대한 하얀색 기체를 전시한 바 있다.
내년 CES에는 미국 해양선박업체 브런스윅(Brunswick)이 먼저 참가를 확정했다. 레저보트 업계 강자인 브런스윅은 자율운항과 운항보조 장비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 CES에서도 15억원 상당의 전기 자율주행 요트를 설치하고, 가상보트 체험관 등을 통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21년 CES에서 첨단 선박 정박 시스템을 선보였던 볼보펜타도 새 기술을 들고 CES를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