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부진에도 달러와 금리 하락...리스크온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부진한 실적으로 나스닥 하락
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선 중국과 일본
금리와 달러의 동반 약세로 원자재 및 암호화폐 초강세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일(25일, 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알파벳(GOOGL)의 실적 부진에 나스닥이 약세를 주도하며 하락 출발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구글의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가 스냅(SNAP)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며 광고에 의존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업 IT 지출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수익이 예상보다 약했고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메타플랫폼(META)과 아마존(AMZN) 역시 개장 전 각각 4% 수준의 하락세로 충격을 흡수했다.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약 4분의 1이 3분기 실적을 보고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월가의 추정치를 넘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평이다. 최근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신규주문과 생산량의 감소를 보고하며 경제가 연준의 긴축 기조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이 몇 달 내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는 방어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주가가 실질 수익률의 상승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 미국 주식의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경우 S&P500 지수가 화요일 종가보다 25%가 더 하락한 2888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의 우울한 전망에도 글로벌 통화시장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됐다. 달러의 독단적인 강세를 저지하려는 각 국의 시장개입이 잇따르며 역통화전쟁이 불을 뿜는 양상이다. 중국중앙은행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과 함께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해 달러 대비 1.8%가 급등했다. 일본은행 역시 달러 대비 150엔을 사수하려는 노력과 함께 장기 국채 매입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 역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며 달러에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리시 수낙 신임 총리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을 이끌 경험 많은 내각을 지명해 스털링의 강세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