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이션 '카오스'...연준, 3월 금리인상 확실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마감
CPI 고공 행진·전쟁 우려까지 겹쳐
주식분할 발표 아마존, 나홀로 급등
뉴욕증시가 전쟁 우려와 사상 최대치를 이어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3.23포인트(0.34%) 내린 3만 3173.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48포인트(0.43%) 내린 4259.40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58포인트(0.95%) 하락한 1만 3129.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CPI 지수와 전쟁 여파 등 두 가지 이슈가 장을 끌어내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8%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원유가 급등과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수 상승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존 리어 모닝컨설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 가정에서 필요한 필수품 가격이 더 비싸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를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원유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밀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공급망도 여전히 혼돈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도 여전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무장관 협상이 진전 없이 끝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투자자들은 지난 이틀간의 거래에서 두 나라의 전쟁 확대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날 회담 결렬로 인해 하락 반전했다.
유가는 전쟁 여파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70% 하락한 105.77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1% 하락한 109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WTI는 14% 이상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15%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두 나라 간 협상 소식에 이틀간 각각 12%, 13% 하락했다. 티모시 레스코 매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의 수석 자산 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비용 변동성이 완벽하게 연결되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에너지주인 쉐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2.7%, 3.1%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2.7%, 메타 플랫폼이 1.7% 하락했고, 테슬라도 2.4% 하락 마감했다. 줌 비디오는 5.3% 급락했다.
반면 전날 주식분할을 발표한 아마존은 나홀로 빛났다. 아마존 주가는 20:1 주식 분할과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5.4% 급등했다.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투자은행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영업 중단 발표 후 1.1% 하락했고, 비슷한 발표를 한 JP모건 역시 1.2%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 물 지수는 6.6bp 상승하면서 2%를 기록했다. 또 미 30년 물 국채 금리는 2.39%를 기록,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