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17조원, 그리고 AI 민주화: 미라 무라티의 새로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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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2025.12.04 17:18 PDT
36세, 17조원, 그리고 AI 민주화: 미라 무라티의 새로운 혁명
미라 무라티 씽킹머신스랩 CEO (출처 : 더밀크, 나노바나나프로)

[CEO포커스] 미라 무라티
오픈AI 전 CTO 챗GPT·DALL-E·GPT-4 개발을 총괄... 생성 AI 대중화 주도
2024년 9월 오픈AI 퇴사 후 2025년 2월 싱킹머신즈랩 설립
a16z 주도 120억달러 밸류에이션... AI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 시드라운드
2025년 10월 첫 제품 팅커 출시로 AI 모델 파인튜닝 민주화 본격화

2025년 10월 1일, 실리콘밸리 전체가 한 발표에 주목했다.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첫 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제품명은 팅커(Tinker), AI 모델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API였다. 겉보기엔 평범한 개발자 도구처럼 보였지만, 업계는 이 출시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무라티는 2024년 9월까지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바로 그 사람이다. DALL-E부터 GPT-4, 그리고 동영상 생성 AI 소라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생성형 AI를 실험실 밖으로 끌어내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으로 가져온 핵심 엔지니어였다.

그런 그가 왜 오픈AI를 떠났을까. 2024년 9월 25일, 무라티는 회사 동료들에게 보낸 메모를 X(구 트위터)에도 공개하며 사표를 냈다. "나만의 탐험을 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무라티가 오픈AI와 우리 미션, 그리고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2025년 2월, 무라티는 싱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이라는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세상에 알렸다. 7월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가 주도하고 엔비디아, AMD 등이 참여한 펀딩 라운드에서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유치했다. 밸류에이션은 무려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했다. 제품 하나 없는 스타트업이 16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AI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였다.

투자자들은 대체 무엇을 믿고 이런 거액을 투자한 걸까. 답은 간단했다. 무라티와 그가 꾸린 팀이었다. 오픈AI, 메타, 구글 딥마인드, 미스트랄, 캐릭터AI 출신 30여 명의 최고급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존 슐먼, 전 오픈AI 연구 부사장 배렛 조프, 전 오픈AI 부사장 릴리안 웽까지 합류했다.

AI 업계는 지금 인재 쟁탈전이 한창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싱킹머신즈랩을 향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면 공습"이라고 표현할 만큼 공격적인 리크루팅을 시도했다. 한 핵심 연구원을 영입하기 위해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 연구원은 거절했다. 돈보다 무라티의 비전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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