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승자는 공장을 가진 자가 아니라 공급망을 가진 자다... 홈디포
[모덱스 2026] 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CFO "공급망, 이제는 전략적 자산"
홈디포, 배송에서 ‘작업 흐름’으로 유통 구조 재편
대형 자재 전용 배송, 직접물류 등 다양한 물류 인프라가 경쟁력
넥스트 공급망 경쟁력? "결국 핵심은 사람"
한때 기업 경쟁력은 공장에서 결정됐다. 누가 더 싸게,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AI 시대, 그 공식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제품 성능은 빠르게 평준화되고, 생산 기술도 복제된다. 이제 진짜 차이는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전달하는 능력에서 발생한다.
같은 상품이라면 누가 더 정확한 시간에,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예측 가능하게 고객에게 보내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한다. 공급망은 더 이상 후방 지원 조직이 아니다. 매출을 만들고, 고객 경험을 좌우하며, 위기 때 회사를 살리는 핵심 자산이 됐다.
미국 최대 홈 유통 기업 홈디포(The Home Depot)는 이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은 기업 중 하나다. 110억 달러를 공급망 혁신에 투입했고, 물류를 비용 절감 부서가 아닌 성장 엔진으로 재설계했다. 모덱스 2026 현장에서 확인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AI 시대 승자는 공장을 가진 자가 아니라 공급망을 가진 자다란 점이다.
홈디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맥페일(Richard McPhail)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모덱스 2026 기조연설에서 “공급망은 비용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서 물류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것.
메트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케이티 커크패트릭(Katie Kirkpatrick) CEO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 맥페일 CFO는 “순간 이동 기술이 발명되지 않는 한 물건을 옮기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공급망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이제 공급망은 비용 절감의 대상이 아니라 매출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유통 기업의 전략 중심이 제품에서 물류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는 물류를 ‘매출 창출 인프라(revenue engine)’로 재정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단순한 상품 운송 기능을 넘어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홈디포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