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탄탄한 실적에도 주가 '급락' 왜? ... 비용상승 압박, 은행 실적 짓누른다
미국 주요 은행 실적시즌 시작 ... JP모건, 시티그룹, 웰스파고 실적발표
인건비,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 금리상승에 이자 수익은 기대감
채권 투자 수익, 금리인상 기조 반영돼 급감... 잇딴 인수합병 추진은 호재
대형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14일(현지시각)부터 2021년 4분기에 대한 실적보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매파적 정책 정상화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4분기 어닝시즌은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줄 촉매제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주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수혜를 받는 섹터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다. 특히 은행들이 보여주는 실적의 내용에서 한 해 경제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4분기 실적은 그런 면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와 시장에 복잡한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JP모건의 4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고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33달러를 기록, 레피니티브의 예상치인 3.0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 역시 시장의 전망치였던 299억달러를 웃돈 303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JP모건의 주가는 장 초반 5% 가량 급락했다. 대손충당금을 정상화하면서 발생한 이익이 주당 47센트를 차지하면서 '수익의 퀄리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주당순이익 2.86달러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전망을 밑도는 수치다.
또한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비용상승으로 인해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이어지면서 자본 수익률 목표인 17%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1~2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경제 역풍이 순풍을 압도해 목표보다 약간 낮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