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20년째 '혁신 아이콘'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혁신은 낙관주의적 정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고에서 시작"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스탠퍼드 경영 대학원 세미나
"AI, 거의 모든 분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
일의 미래 "회사는 재미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
'혁신'의 아이콘 구글.
구글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에서 창업한 1998년 이후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널리 인정받아왔다. 인터넷 검색을 재정의하고 안드로이드, 구글 맵 등을 성공리에 인수합병, 세계적 서비스로 키웠으며 크롬과 지메일 등을 시작하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퀀텀 컴퓨팅 등 미래 제품(서비스) 연구개발에 매진, 세계를 평평하게 연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가 생기면 구글은 해결책을 찾는다"는 정신이 오늘날 구글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널리 인정받게 된 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구글은 '빅테크'가 되면서 대내외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대기업'이 되면서 혁신이 지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 및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스탠퍼드 경영 대학원 세미나에 참석, 구글이 지속적으로 혁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과 현재 처해진 도전 과제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낙관주의적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 입사했을 때를 회상하며 “구글은 혁신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매우 달랐다"며 지금도 혁신하는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18년 전 피차이 CEO가 구글에서 처음으로 '구글러'가 됐을때 구글은 '혁신을 위한 모임'의 장소였다. 복도를 걷다 사람들과 마주치면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를 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확장해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나누면 그 일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만 구글은 달랐다. 구글 직원들은 “이렇게 하면 더 낫겠다"라며 실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피차이 CEO는 구글과 같이 혁신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정신을 갖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이 실패도 괜찮다고 받아들일 때, 결과가 아닌 노력을 보상할 때, 혁신의 문화가 형성된다. 이것은 “조직으로서 매우 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성장함에 따라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 더 많은 현금과 더 많은 자원을 보유할수록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 되고 궁극적으로 성장 초기에 있었던 혁신의 문화를 이어가지 않게 된다.
피차이 CEO는 “회사가 확장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가지고 있었던 좋은 것을 유지하고 회사가 커질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구글이 노력하는 것 중 하나는 기술로 혁신하고 제품을 만드는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