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붕괴시켰던 미국, 다시 손 잡다... 변하는 글로벌 지형도
[위클리AI브리핑] 2025년 8월 13일~8월 19일
🗾인텔 5대 주주된 소뱅, 반도체 미래는?
🤖오픈AI GPT-5 ‘라이프OS’ 관문 된다
⛓️💥엔비디아 독점 깬다? 퓨리오사 TCP
💡인사이트: 에이전틱 AI, SW를 삼키다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1985년 6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낸 ‘일본 반도체 기업 불공정 조사 청원’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질서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산업의 주도권이 일본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미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발동한 것이죠.
마이크론이 일본 반도체 기업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을 덤핑 혐의로 제소했고, 미국 상무부가 나서 직권조사를 단행하는 등 무역 제재 수단을 발동하자 일본은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듬해 체결된 유명한 미일 반도체 협정이 그 결과입니다.
‘일본 반도체를 붕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협정 체결 이후 39년. 강산이 네 번 바뀔 시간이 흐른 지금, 새로운 반도체 산업의 질서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이 손을 맞잡는 구도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인텔 5대 주주된 소뱅, 반도체 미래는?
팩트 요약: 소프트뱅크, 20억달러 투자… 인텔 5대 주주로
1. 인텔은 18일(현지시각)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으로 이 소식이 전해진 후 19일 인텔의 주가는 6.97% 급등한 25.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단숨에 인텔의 5대 주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리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인텔의 미래 전략 방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략적 지분 확보임을 시사합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평소 AI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같은 AI 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온 바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자회사로 글로벌 반도체 설계 IP 기업 Arm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손 회장이 그리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소프트뱅크 그룹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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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5 ‘라이프OS’ 관문 된다
팩트 요약: “GPT-5, 라우터로 슈퍼앱 도약” 분석
1. AI 인프라 분야에서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인 가운데,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오픈AI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2. GPT-5에 탑재된 라우터(Router)를 통해 에이전틱 AI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 플랫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왜 중요한가:
특히 이번에 출시된 GPT-5에는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통일된 시스템으로 묶어주는 지능형 라우터가 도입, 사용자는 더 이상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챗GPT라는 단일 서비스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챗GPT가 사용자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실행하는 단계에서 가치를 포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챗GPT와 대화만 하고, 이후 이뤄지는 작업은 에이전트(Agent, 대리인)가 처리해 주는 것이죠. 이런 변화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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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점 깬다? 퓨리오사 TCP
팩트 요약: 새로운 TCP 아키텍처로 계산 효율 높인다
1.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질서 변화에 맞춰 기회를 찾으려는 한국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퓨리오사AI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2. 퓨리오사AI는 최근 논문을 통해 발표한 새로운 아키텍처 TCP(텐서 축약 프로세서)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엔비디아의 GPU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 중인 퓨리오사AI는 뉴욕 브루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랩(Global AI Frontier Lab)’에서 생태계 행사를 열고, TCP의 강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간 두뇌 작동 방식을 모방해 만든 NPU(신경망 처리 장치)는 전력 효율이 높지만, 범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GPU와 달리 특정 작업 처리에만 특화돼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었습니다. 한데, 이 NPU에 TCP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대규모 병렬 작업이 가능해지고, 텐서(tensor, 벡터와 행렬의 다차원 배열) 처리의 유연성이 높아집니다. GPU 만큼은 아니지만, 범용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높은 전력 효율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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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인사이트: 에이전틱 AI, SW를 삼키다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기술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촉발하고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준비했습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했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에이전틱 AI의 등장에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클리 인사이트: 새로운 최상위 포식자… 어떻게 대응할까?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메타, 9월 AI 안경 ‘하이퍼노바’ 출격: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메타가 본격적인 AR(증강 현실) 안경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 안경 ‘하이퍼노바(Hypernova)’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 이 기기가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9월 17~18일에 예정된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행사에서 이 새로운 기기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앤트로픽, 클로드에 악의적 채팅 종료 기능 추가: 앤트로픽은 15일 고객과의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대화를 종료할 수 있는 기능을 클로드 오푸스 4와 4.1에 추가했다고 발표. 사용자가 유해하거나 가학적인 요청을 반복적으로 입력하는 드물고 극단적인 경우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 사용자가 아니라 AI 스스로 대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게 특징.
AI 스타트업 코히어, 5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의 기반이 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저자 에이단 고메즈 CEO가 이끄는 캐나다 기반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는 14일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 68억달러(약 9조4700억원)에 도달했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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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