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사회의 반격...'포이즌 필' 승부수
트위터 이사회, 적대적 인수 막기 위한 '독약 처방' 채택
지분 9.2% 보유한 머스크, 지분율 15% 넘기 어려워져
머스크 인수자금 부담... 테슬라 주식 매각, 차입 고려해야
'이슈 메이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트위터가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에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 CN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포이즌 필(Poison Pill)'이라고 불리는 '독약처방'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지분율 15%를 넘기지 못하게 됐다. 이 경우 머스크의 공언대로 트위터 지분을 100% 인수한 뒤 상장 폐지는 어려워진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통과된 계획은 2023년 4월 14일에 만료된다.
주주권리 계획(Shareholder-rights Plans)이라고도 불리는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더 많은 신주를 살 수 있는 옵션을 발동, 특정 주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을 제한하는 전략이다.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기관 투자자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놓인 기업이 시간을 벌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전략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트위터는 성명에서 "주주권리 계획은 이사회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잠재 인수자와 접촉하거나 인수 제안을 수락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