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메타버스는 디스토피아의 악몽" 왜?
포켓몬고 개발 나이언틱 CEO,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 컨퍼런스서
존 행키 "메타버스, 우리가 구축하고 싶은 미래인지 생각해봐야"
"소설 속 메타버스, 인간-현실세계 단절... 기술, 인류 돕는데 사용돼야 "
말 그대로 메타버스 열풍이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사명을 선언하고 이름을 메타버스의 ‘메타'로 바꿨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사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 존 행키(John Hanke)는 극대화된 메타버스 열풍에 대해 “그것이 우리가 구축하고 싶은 미래인가?”라며 브레이크를 걸었다.
나이언틱은 2016년 런칭한 포켓몬고를 통해 증강현실(AR) 기술을 대중에 알린 기업이다. 행키 나이언틱 CEO는 지난 11월 30일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게임은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항상 최전선에 있었다"며 메타버스도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을 암시했다. 포켓몬고도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 메타버스 감각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행키 CEO는 이 자리에서 과학 소설에서 묘사된 메타버스를 현실에 구축하려는 사람들과 기업들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그 책 안에 나오는 세계는 끔찍한 곳”이라며 소설 속 메타버스는 범죄가 많은, 오염된 현실 세계로부터 단절된 디지털 세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이 너무 끔찍해서 모든 것을 차단하기 위해 VR에 접속해 유일한 휴식과 안도를 찾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정말 끔찍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행키 CEO는 앞서 나이언틱 블로그에 “메타버스는 디스토피아의 악몽(Dystopian Nightmare)이다. 더 나은 현실을 구축하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바른 메타버스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메타버스는 VR 기술로 세상을 단절하는 것이 아닌 “인류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존 행키 CEO의 인터뷰 일부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