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새 비즈니스는 '스포츠 도박'
영화 극장 개봉이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 위해 '스포츠 도박' 사업 진출도 고민
디즈니(Disney) CEO 밥 체이펙(Bob Chapek) CEO가 팬데믹과 스트리밍 서비스 대유행 이후 모든 이들이 바뀐 세상의 질서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 제작 방식, 그리고 배우들과 계약 방식, 성과 공유 방식 등이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밥 체이펙 CEO는 지난 9월 21일(화) 온라인으로 진행된 골드먼삭스 연례 미디어 컴퍼런스(the Goldman Sachs 30th Annual Communacopia Conference)에 출연해 “확실히 세상은 바뀌고 있다. 배우 계약도 세상이 변하는 것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는 디즈니는 최근 배우들과 출연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디즈니의 스트리밍 퍼스트 전략이 극장 매출에 타격을 주고 결국 자신들의 성과 보상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위도우'가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시 개봉해 수익에 큰 손해를 봤다며 디즈니를 고소했다. 지난 7월 스칼렛 요한슨 소송 이후 디즈니 최고 경영진이 ‘배우와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금 극장 개봉 중심으로 되어 있는 영화 성과 보상을 디즈니+의 성공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디즈니+의 성공을 배우들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디즈니+ 영화 판매 수익을 배우(Johansson)에게 충분히 보상했다. 영화 개봉 전략 변화는 팬데믹 이후 바뀌고 있는 소비자 행동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한 마디로 배우도 바뀐 현실에 적응을 해야 하며 개봉 전략과 관련해 소비자 기회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시장 적응에 대한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겠다는 이야기다.
이번 소송과 관련 디즈니는 지난 8월 21일 LA 카운티 상급 법원(Los Angeles County Superior Court)에 배심원단 결정(a California jury) 대신 민간 중재 절차(private arbitration proceedings)를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요한슨 법률팀은 공개 법정에서 배심원단이 판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한슨이 주장하는 배상 금액은 5000만 달러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