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강 시대 한국의 승부처, K 이노베이션 나이트에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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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12.24 13:23 PDT
AI 3강 시대 한국의 승부처, K 이노베이션 나이트에서 밝힌다
(출처 : 디자인 김현지 )

더밀크 주최 'CES 2026 K-이노베이션 나이트' 내년 1월 7일 개최
어질리티 로보틱스 CTO, 제너럴리스트 AI 공동창업자 기조연설
K AI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의 새 길 밝혀

AI 경쟁의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는 거대언어모델(LLM) 스케일 경쟁에 몰두했다. 더 큰 모델, 더 많은 파라미터, 더 거대한 데이터센터. 그러나 이 게임에서 한국의 승산은 제한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수조 원 단위 인프라로 벌이는 소모전에 뛰어들기엔 체급이 다르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AI가 화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로봇의 손으로, 드론의 눈으로, 공장의 두뇌로. 엔비디아 젠슨 황이 지난 1월 CES2025에서  ‘피지컬 AI’라 명명한 이 전환은 2026년 AI 경쟁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LLM과 다른 게임이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반도체, 센서, 액추에이터, 정밀 제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다. 반도체 파운드리, 배터리, 자동차, 조선, 로봇까지. 피지컬 AI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K-이노베이션 나이트 : CES2026’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다.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TheMiilk, 대표 손재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26년 1월 7일 오후 6시 라스베이거스 모튼스(Morton’s)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킹과 함께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이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지, 글로벌 현장의 목소리로 검증하는 전략 세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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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K-이노베이션 나이트. (출처 : 더밀크)

휴머노이드는 이제 일한다

기조연설자 프라스 벨라가푸디(Pras Velagapudi)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 이노베이션 나이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를 밝힐 예정이다.

이 회사의 로봇 ‘디지트(Digit)’는 현재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상하역 작업을 수행 중이다. 파일럿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노동력의 일부로 편입된 것이다.

MIT 출신으로 DARPA 로보틱스 챌린지를 이끌었던 벨라가푸디 CTO는 “로봇이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통합 설계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휴머노이드는 이제 일한다“를 주제로 강연한다.고령화 속도 세계 1위, 제조업 GDP 비중 세계 5위인 한국에게 이 메시지는 기술 트렌드 소개가 아니다. 생존 전략의 핵심 변수다.

프라스 벨라가푸디 어질리티 로보틱스 CTO (출처 : 프라스 벨라가푸디 CTO 웹사이트 )

AI는 몸을 갖기 시작했다

두 번째 연사 앤디 정(Andy Zeng)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공동창업자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이끌었던 그는 “AI는 몸을 갖기 시작했다“를 주제로 피지컬 AI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핵심은 AI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려면 새로운 종류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아니라 물리적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데이터. 로봇이 물건을 집고, 드론이 공간을 탐색하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면서 생성하는 데이터다.

앤디 정 창업자는 대규모 로봇 데이터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 로봇의 자율적 코드 생성 및 적응 기술, 물리 세계 데이터 수집과 학습 방식이 2026년 이후 AI 경쟁의 본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제조 현장, 물류 창고, 도로 위 차량들은 피지컬 AI 데이터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느냐다.

앤디 정 제너럴리스트 공동창업자 (출처 : 깃허브 )

K-AI, 현장에서 증명하다

행사 2부에서는 K-AI 스타트업 패널 토의가 진행된다. “K-AI 기술은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언어“를 주제로 코이카 혁신적기술프로그램(CTS) 지원을 받은 4개 기업이 참여한다.

노을(Noul)은 AI 기반 모바일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실제로 생명을 살리고 있다. 캐스트(CAST)는 아프리카 현지 식량 저장 및 살균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엔젤스윙(Angelswing)은 드론 AI 기반 도시 및 환경 데이터로 재난과 인프라 관리를 혁신하고 있으며, 태그하이브(TagHive)는 교사가 부족한 인도 교실에서 AI 학습 도구로 교육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AI를 전시장이 아닌 현장에서 증명했다는 것이다. 한국 AI의 글로벌 경쟁력은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현장 문제 해결 능력에서 나온다. 이 사례들은 K-AI가 개발협력, 공공정책, 해외 시장에서 실행 기술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부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한다.

AI 3강 시대, 한국의 로드맵

행사 후반부에는 ‘AI 3강 국가 및 기업 전략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CES 2026에서 본 한국의 AI 파워하우스 전략 실행 로드맵’을 주제로 산업정책, AX(AI Transformation) 전환, AI 투자,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전진수 볼드스텝 대표(전 SK텔레콤 부사장)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정구민 국민대 교수, 정지훈 A2G 캐피털 파트너가 CES 2026 현장에서 느낀 바를 공유한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의 역할, 기술 강국을 넘어 실행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 기업 전략과 국가 전략의 연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LLM 스케일 경쟁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과 정면 승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피지컬 AI는 다른 게임이다. 반도체, 제조, 로보틱스, 모빌리티를 모두 갖춘 한국이 유리한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K-이노베이션 나이트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전략 검증의 장“이라며 “한국이 AI 3강 시대에 어떤 패를 들고 있는지, 그 패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글로벌 무대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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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CES2025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에서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가 패널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출처 : 더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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