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4분기 실적...기업 출장 수요 회복이 항공산업 회복의 관건
[실적분석] 델타항공 2023 회계연도 4분기
주요 항공사 중 처음으로 델타항공 4분기 실적 보고
강력한 4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에도 주가는 급락
항공여행 회복의 키...기업 여행 수요의 회복이 될 것
미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보고한 델타항공(DAL)이 4분기 실적보고에서 시장의 기대를 초과했음에도 초기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항공사는 2023년 기록적인 연간 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4분기에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시장의 관심이 2024년으로 향하면서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강력한 4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에도 주가는 급락
델타항공은 2023년 마지막 분기에 국제 여행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이익이 두 배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여행 수요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유지되면서 올해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델타는 강력한 수요에도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6달러에서 7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에 제시한 7달러 이상의 장기 목표보다 낮은 수치로 시장은 이에 반응했다.
그럼에도 에드 바스티안 CEO는 올해 항공 여행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회사가 3월 분기에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환경이 개선되고 국제 수요도 계속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는 2024년 첫 분기에는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에서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은 일반적으로 항공 여행의 비수기로 항공사들은 낮아진 요금과 높은 비용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로 인식한다.
항공여행 회복의 키...기업 여행 수요의 회복이 될 것
델타항공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 1.28달러와 13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EPS 1.16달러와 매출 1360억 달러와 비교해 초과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2023년 델타는 5470억 달러의 기록적인 매출로 전년 대비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세전 소득은 두 배로 증가한 52억 달러에 달했다.
물론 모든 항공사가 델타와 같은 한 해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수요의 부진과 상승하는 비용이 마진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적이 좋은 항공사들에게도 순탄치 않았다는 평이다. 특히 새로운 조종사 급여 협상과 연료 가격의 상승, 공급망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용 압박이 크게 가중됐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델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긍정적이다. 특히 국제 여행 분야에서 강한 입지를 지닌 델타의 주가는 22%가 올라 올해도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클 리젠버그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2024년 수익 전망을 "약간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주식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알라스카 항공(ALK)의 사고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보잉(BA)의 737 맥스 9 항공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시적인 운항 중단의 영향을 받지 않아 긍정적이다.
델타는 향후 수요증가에 대응해 2026년부터 인도되는 에어버스 A350-1000 항공기 20대의 주문을 발표했다.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도전적인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델타의 2024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우려는 있다. 바로 수익성의 문제다. 조종사 임금 재설정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충격으로 마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향후 기업 여행의 강력한 회복이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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