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향해 간다...국채금리와 달러 급등
인플레 우려에 연준 강경기조...내년 초까지 5% 금리 시사
유럽연합(EU)은 가스 상한제 합의 실패, 영국은 혼란 지속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가스 가격 상한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고 유로는 하락했다. 이는 달러의 강세를 촉발했고 국채금리 역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27%까지 급등하는 등 금융환경은 더 악화됐다.
영국의 혼란도 계속됐다. 리즈 트러스 전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선정하는 동안 자세한 재정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후 파운드화는 1%가 넘게 폭락했고 영국 길트 국채 수익률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역시 채권 매도세를 이끌었다. 패트릭 하커 연은 총재는 목요일(20일, 현지시각) 뉴저지의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이 솔직히 실망스럽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금리는 4%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며 사실상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금리를 예고했다.
연준 위원의 강경 발언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 파이터'로 불렸던 폴 볼커 전 연준의장이 일련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1984년 캠페인 당시와 일치하는 1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가의 기준금리에 대한 베팅도 더 거세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제 11월 75bp 금리인상에 이어 12월도 75bp의 금리인상에 압도적인 77%의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인 스냅(SNAP)의 부진한 실적 역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스냅은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느린 매출 성장과 함께 이번 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없을 것으로 시사한 후, 개장 전 27%가 폭락했다. 트위터(TWTR)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로 7%가 넘게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달러의 초강세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만나며 자산시장을 압박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침체 우려로 하락했고 철광석은 철강 수요에 대한 우려로 2016년 이후 가장 긴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금요일(21일, 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은 2조 달러 수준의 옵션 만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