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속도조절" 발언... 미 증시 전환점이었다
제롬 파월, 12월 FOMC 정례회의서 긴축 속도 완화 시사
실업률의 급증이 아닌 일자리의 축소로 경기 연착륙 기대 높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국채금리와 달러 급락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연준의 정책전환(Fed Pivot)을 시사했다. 사실상 12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75bp가 아닌 50bp 금리인상을 예고한 그의 발언에 금리와 달러는 빠르게 하락했고 3대 지수는 4.4%가 급등한 나스닥을 중심으로 날아올랐다. (다우지수 +2.18%, S&P500 +3.09%, 나스닥 +4.41%)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한 제롬 파월의장의 논평은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마감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실한 완화 시그널을 줬다는 평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됐다.
첫번째는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용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증거를 보고 인상속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면 금리가 너무 높을 수 있다."라는 발언이다. 이는 그동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비롯해 일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던 위원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두번째는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이른바 '경기 경착륙(Hard Landing)'을 감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의 증가보다는 일자리 자체가 크게 감소하면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완화되면서 자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정책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인식되는 타이트한 고용시장에 대해 "현재 부족한 노동력 350만 중 200만 이상이 팬데믹 시기의 초과 퇴직이 차지한다"며 실업률이 급증하는 사태보다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매우 그럴듯하고 아직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세번째는 미국이 지금까지 겪은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공급망의 부진이나 제약 때문이었다고 밝힌 점이다. 이는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공급망과 코로나, 전쟁과 같은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의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