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언어학습 듀오링고, '에듀테크' 아닌 '게임회사'로 포지셔닝
무료로 언어학습 플랫폼 구축, 나스닥 상장 성공
스탠퍼드, 예일 등에서 쓰는 듀오링고 영어시험 유명.. 수익도 얻어
전통 에듀테크 회사의 '구독료' 대신 처음부터 확장성 염두한 비즈모델이 성공 비결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언어 학습 플랫폼이 있다. 바로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듀오링고(Duolingo, 티커: DUOL)다. 듀오링고는 다른 에듀테크 회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 학습자에게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듀오링고는 광고 기반 '프리미엄(freemium)'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회사는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듀오링고는 신규 사용자가 급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언어학습 앱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수익률이 120%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듀오링고는 현재 약 4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에게 40개의 언어 학습을 위한 100개 이상의 교육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듀오링고 공동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인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은 최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 참석해 듀오링고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부와 지역에 상관 없이 전세계 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이 듀오링고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듀오링고는 설립 초기부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비용을 요구할 수 없었다. 2011년 설립 이후, 벤처캐피털을 통해 펀드를 지원받으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약 6년 뒤부터 인 앱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또 듀오링고 플러스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듀오링고의 모든 콘텐츠 이용료는 무료다. 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정 구독료를 지불하고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수익의 약 75%는 구독에서 나온다.
폰 안 CEO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듀오링고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무료로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사용자의 약 95%가 우리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라면서 그의 비즈니스 모델과 미션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탠퍼드, 예일을 포함한 여러 미국 대학들은 듀오링고에서 주최하는 '듀오링고 영어 시험'(Duolingo English Test) 결과를 유학생 입학 요건으로 허용하고 있다. 듀오링고의 교육 프로그램과 테스트가 서비스가 권위 있는 대학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듀오링고 전체 수익의 약 10%를 차지한다. 폰 안 CEO는 "궁극적으로 듀오링고가 모든 것(언어를 얼마나 아는지 측정하는 것)에 대한 표준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