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와 시장의 황소...줄다리기 시작됐다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완화 시그널에 시장의 모멘텀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섯부른 기대를 억누르려는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한적이라 할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다."며 최소 5~5.25%까지 올리고 상황에 따라 5~7% 범위가 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은 더 과격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멈췄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달러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요 통화 바스켓 강세에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강경기조로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는 연준이 발언처럼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제임스 애시(James Athey) 애버딘 투자관리의 투자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겠다는) 그들의 임무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장에 상기시키기 위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연준의 최종금리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연준이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단지 투자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 주장했다.

달러의 하락 전환도 월가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강경 기조에도 달러의 후퇴는 주요 통화국의 강세를 허용했다는 평이다. 일본 엔화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화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평가하며 목요일의 손실을 만회했다.

한편 홍콩의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고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 덕분에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술주는 알리바바가 주식 환매를 확대하며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이슈: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최종금리가 5~7% 범위에 들어야 할 것.".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물가를 확실히 잡았다는 확증을 받을때까지 금리를 올려야 할 것." 발언. 미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중간선거 결과로 낸시 펠로시 퇴진. 새로운 하원의장으로 공화당의 케빈 맥카시.

기업동향: 갭(GPS) 주가는 인플레이션에도 중산층 이상의 정장 및 드레스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며 강력한 실적 발표. 풋락커(FL)는 예상보다 높은 동일매장판매 증가를 보고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며 14% 급등. JD.com(JD)은 코로나 봉쇄로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강세. 팔로알토(PANW)는 3분기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에 사이더 시큐리티를 1억 9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 후 9%대 상승.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연준의 강경기조에도 주요 통화가 강세로 전환하며 약세. 파운드화는 영국의 새로운 정책을 평가하며 강세. 일본 엔화는 4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도 강세.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상승. 10년물 국채금리는 3.79%로 상승. 2년물 국채금리는 4.48%로 상승. 5년 만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2.32%로 하락 지속.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로 급락.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로 3.65% 하락. 크루드유는 배럴당 78달러로 4.16% 하락. 금은 달러 약세에 보합세.

크립토동향: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네시스블록이 플랫폼 폐쇄 발표하며 FTX 사태 여파 낙진 지속. 암호화폐는 불확실성에도 강세를 보이며 주간 상승세 유지. 비트코인은 1만 6750달러로 1.63% 상승.

-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타이슨푸드(TSN), 먼데이닷컴(MNDY), 누 홀딩스(NU), 월마트(WMT), 홈디포(HD), 어드밴스오토파츠(AAP), 타겟(TGT), 로우스(LOW), 텐센트(TCEHY), 엔비디아(NVDA), 시스코, 알리바바(BABA), 메이시스(M), BJ's(BJ), 팔로알토(PANW),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갭(GPS), JD.com(JD).

- 금요일: 컨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기존주택판매.

10월 기존주택판매: 전월 4.71M vs 예상 4.38M vs 실제 4.43M

10월 경제선행지수(MoM): 전월 -0.5% vs 예상 -0.4% vs 실제 -0.8%

모기지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택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주택 판매의 90%를 차지하는 기존 주택판매가 9개월 연속 하락세로 기록적인 침체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의 기존주택판매가 전년 대비 5.9%가 감소한 443만건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로 1999년 이후 가장 오랜 침체다. 판매 둔화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미 전역에서 모두 관찰됐다.

로렌스 윤(Lawrence Yun)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밀려났다."고 평가하며 모기지 금리가 11월 중순을 정점으로 하락하면서 사이클 측면에서 주택 판매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최근 7% 이하로 하락했지만 충분히 높은 금리는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여전히 거대한 벽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주택시장이 기록적인 침체를 보이면서 주택건설업자들의 심리도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단독주택 신축 건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매물로 나온 주택은 122만채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약 7개월 동안의 비즈니스 사이클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진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9월의 0.5% 감소에 이어 10월에는 0.8%가 감소했다. 컨퍼런스보드는 "LEI 지표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미국 경제게 불황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컨퍼런스보드는 2022년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8%로 예상하며 경기침체가 연말에 시작해 2023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를 비롯해 신규주문, 건축허가 등 주요 경기선행 지표 10개로 구성되어 있는 지표로 지금까지 경기침체를 가장 정확히 예측한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