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미국의 비즈니스 붐 ②아마존-쇼피파이 전격 제휴 ③디지털? 종이 더 쓴다
[테크브리핑]
① 쇼피파이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결제한다
② 미국서 소규모 창업 늘었다
③ 종이 산업이 디지털화에서 살아남은 방법
여행∙홈서비스…미국은 지금 소규모 창업 붐
미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된 걸까요? 지금 미국에선 여행,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소규모 사업장을 창업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위치 기반 정보 플랫폼 옐프(Yelp)는 29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플랫폼에 등록된 새로운 서비스 목록은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죠.
데이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거의 48만4000개의 사업장이 플랫폼에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8만9000곳에서 약 25% 증가한 수치입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나 증가했죠.
이때 모든 카테고리에서 개업이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여행, 홈서비스의 성장은 두드러지죠. 호텔 및 여행 분야에 등록된 사업장은 39% 늘었고, 홈서비스는 37%, 자동차는 27%, 이벤트 서비스는 27%, 지역서비스는 23%, 식품 사업은 18%, 뷰티 서비스는 16%, 바 및 나이트클럽은 15%, 레스토랑은 12% 늘었습니다.
👉 소비하는 미국인들…은행 대출 조이기는 변수로
홈서비스 부문은 주택 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장입니다. 옐프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 ‘2023년 여름 주택 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파티오덜개, 조경 설계, 데크 및 난간, 수영장 및 온수욕조 등을 집에 설치했죠. 각종 집 관리 서비스나 잔디 관리 서비스, 인조잔디 서비스도 늘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모든 주에서 신규 사업장이 늘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웨스트버지니아, 델라웨어, 버몬트 등 동부 지역에서 크게 늘었죠. 비주류 그룹의 창업도 두드러집니다. 성소수자(LGBTQ) 소유 기업은 33%, 흑인은 28%, 라틴계는 28% 증가하며 전국 평균 25%를 상회했습니다. 여성 소유 기업은 19%, 아시아인 소유 기업은 13% 증가했습니다.
이 이유로 회복되는 경제가 꼽힙니다. 옐프는 “경제 낙관론이 커지면서 비주류가 소유한 새로운 사업장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창업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릅니다. 미국 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기준을 높이고 있는 점은 장애물로 지적되죠. 지난 7월 미국 연준이 은행 대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은 51%였습니다. 에버코어(Evercore)ISI는 악시오스에 “이 정도의 신용 기준 강화는 수십 년간 통화 긴축 주기에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적과의 동침’ 아마존-쇼피파이 깜짝 동맹
아마존(Amazon)과 쇼피파이(Shopify)가 전격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쇼피파이는 중소 상인 및 자영업자가 이커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쇼핑몰 호스팅, 재고관리, 결제 처리 등을 돕는 플랫폼입니다. 독자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아마존과 비교되면서 라이벌로 꼽혔죠.
31일(현지시각) 두 회사는 쇼피파이 판매자가 자사 판매몰에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구매(Buy with Prime)’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는 쇼피파이몰에서 결제할 때 ‘프라임으로 구매’기능을 사용해 아마존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프라임에서 제공하는 빠른 무료배송, 아마존 네트워크를 통한 반품 서비스도 받을 수 있죠.
아마존은 곧 자사 주문 처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쇼피파이 가맹점이 쇼피파이 결제 네트워크에 의해 처리되는 쇼핑몰 결제창에 프라임으로 구매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해당 기능은 일부 초대된 쇼피파이 사용자부터 시작, 9월 말 모든 판매자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제휴가 발표된 후 장외거래에서 쇼피파이 주가는 4%, 아마존은 2% 급등했습니다. 31일 개장 후 쇼피파이 주가는 9% 이상 상승했죠.
👉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된다
1년 전만 해도 두 회사는 ‘프라임으로 구매’ 기능을 두고 알력 다툼을 벌였습니다. ‘프라임으로 구매’ 기능은 쇼핑몰 판매자가 자체 웹사이트에 아마존 로고, 아마존의 빠른 배송 옵션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마존이 지난 2022년 4월 출시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해당 사업이 성장하면서 향후 35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죠. 그러자 당해 9월 쇼피파이는 자사 플랫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임으로 구매’ 사용에 대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보안 위험도 높인다며 제재에 나섰습니다.
해당 기능이 쇼피파이의 즉시결제 서비스인 숍페이(Shop pay)와 경쟁 관계인 탓입니다. 당시 쇼피파이는 자체 플랫폼을 넘어 숍페이를 확장하기 위해 메타(당시 페이스북), 구글 등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죠. 테크크런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쇼피파이는 보도자료에서 “판매자와 고객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종이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은 방법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종이 사용량은 비약적으로 줄었죠. 대학 입시나 회사 입사지원, 각종 프로젝트 수주 결과는 온라인 포털을 통해 먼저 발표됩니다. 은행, 이동통신사 등은 메일로 요금을 청구합니다. 결제하면 영수증을 문자로 보내는 경우도 흔하죠. 커뮤니케이션은 메일과 문자로, 문서를 공유, 보관하는 건 이제 종이가 아닌 클라우드입니다.
그런데 제지산업은 건재합니다. 이들은 디지털화라는 변화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이 비결에는 전자상거래, 플라스틱 대안 상품, 위생종이에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쇄 및 필기용지의 연간 생산량은 2007년 최고치 이후 약 30%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종이 및 목재 제품 분야를 대표하는 무역 단체인 미국산림종이협회(AFPA)도 1990년 이후 인쇄 및 필기에 사용되는 종이에 대한 수요가 약 50% 감소했으며 신문 용지에 대한 수요는 약 90% 감소했다고 밝혔죠.
하지만 제지산업은 디지털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이용했습니다. 디지털화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배송할 때 포장이 늘어난 점에 집중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직접 만나 종이를 주고받진 않지만, 택배 상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컨테이너보드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뉴요커(New Yorker) 기자는 “서구 세계의 모든 국가가 10년 전보다 1인당 더 많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통신 용지에서 포장, 친환경, 위생종이로
AFPA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미국에서 약 12곳의 제지공장이 통신용지에서 포장용지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거나 전환했습니다. 2021년에 문을 연 그린베이포장(Green Bay Packaging)이 위스콘신에 새로이 건설한 5억달러 규모의 제지공장 시설은 택배 상자에 사용되는 재료를 중점적으로 생산합니다.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 설립된 제지 공장이죠.
플라스틱 대안 상품 등 친환경 상품이나 위생용 종이에 대한 수요도 포착했습니다. 제지 산업은 빨대, 컵 등 전통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과 경쟁하려 하죠. 전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화장실휴지, 냅킨, 티백, 일회용 수저 등 종이 기반 제품 사용이 더 느는 것도 호재입니다. 메인주 스코히건의 대형 제지업체인 사피(Sappi)는 제지 기계를 개조해 표백황산염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판은 커피 컵과 화장품에 자주 사용되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포장재입니다.
오번대학교 임산물개발센터에서 새로운 제지 기술을 연구하는 부락 아크소이(Burak Aksoy) 연구교수는 슬레이트에 “위생용 종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종이와 판지의 연간 생산량은 1993년 이후 약 60% 증가했습니다. AFPA 데이터에서도 1990년대 이후 모든 종류의 포장 관련 종이에 대한 수요는 약 33%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