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버즈, 왜 AI 회사로 변신했나… 주가 600% 폭등이 보여준 버블 신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이 있었다. 메리노 울로 만든 단순하고 편안한 운동화, 올버즈(Allbirds)다. 2015년 뉴질랜드 출신 축구 스타 팀 브라운과 친환경 기술 기업가 조이 즈윌링거가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순식간에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실리콘밸리) 테크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구글 캠퍼스에서도, 스탠퍼드 캠퍼스에서도, 벤처캐피털 회의실에서도 파타고니아의 후디처럼 올버즈 슈즈는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실리콘밸리 사람'이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올버즈 창업 스토리] 선한 의지는 어떻게 혁신을 만드는가? 올버즈 (2021년 9월 더밀크 기사)올버즈는 지난 2021년 11월 나스닥에 상장, 당시 기업가치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친환경 신발'이 40억 달러짜리 회사가 된다는 것 자체가 당시 저금리 유동성 버블이 만들어낸 이야기였다. 더밀크는 당시 올버즈 상장에 대해 '비전이 밥먹여주는 시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올버즈는 상장 이후 쇠락을 거듭하다 2026년 3월 모든 자산과 지식재산권을 브랜드 관리 회사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AXNY)에 단 3,900만 달러(약 570억원)에 매각됐다. 한때 40억 달러였던 기업이 4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것이다.그리고 4월 15일,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회사 이름을 뉴버드에이아이(NewBird AI)로 바꾸고 AI 인프라 회사로 전면 피봇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당일 주가는 600% 폭등했다. 이것은 성공적인 전환의 시작일까? 아니면 AI 버블의 민낯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