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AI 제국, 어디까지 확장할까?’오픈AI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강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다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4% 급등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에 핵심 하드웨어(GPU)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2.17%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오픈AI와 아마존의 이번 계약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오픈AI발 파트너십 체결 발표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9월 오라클과 3000억달러(약 429조원) 규모 초대형 계약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이후 엔비디아와 10GW(기가와트, 1000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설립 계약, AMD,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이르기까지 쉴새 없이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쏟아낸 바 있다. 오픈AI의 ‘AI 제국 확장’ 구상에 AWS까지 가세한 셈이다. 오픈AI의 이런 행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팅 수요, AI 애플리케이션 폭발을 예고하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급격히 증가하는 AI 수요로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픈AI는 향후 7년간 지속될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WS의 최첨단 클라우드 인프라에 즉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수십만 개의 GB200, GB300 칩을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를 통해 클러스터 형태로 제공받게 된다.아마존은 이번 계약으로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AI 인프라 역량을 증명했다. 오픈AI가 주도하는 AI 기술 및 관련 생태계가 클라우드 산업의 권력 지도를 바꾸고 있다.👉① 엔비디아의 전략적 도박... 오픈AI에 140조원을 거는 이유
박원익 2025.11.03 14:10 PDT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직접 구매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전자상거래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긴 상품 목록을 살펴보는 방식이었다"며 "이제 그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제휴로 월마트와 샘스클럽 회원들은 챗GPT를 통해 식단을 계획하고 식료품을 재주문하는 등 'AI 퍼스트' 쇼핑을 경험하게 된다. 월마트는 이 시스템이 고객의 쇼핑 패턴을 학습하고 필요를 예측해 능동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서비스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월마트는 최근 공격적인 AX 전환으로 빅테크를 위협하는 'AI 시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자사 앱에 '스파키(Sparky)'라는 AI 쇼핑 도우미를 운영 중이며, 제품 카탈로그 개선, 고객 서비스 응답 시간 단축, 직원 AI 교육 등 전방위적인 AI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인스타카트 출신의 AI 인재 다니엘 댄커를 영입, AI로 공급망과 제품 트렌드를 추적하고 인력 구성 변화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에이전트 빌더'라는 직무를 신설해 챗봇과 자동화 도구 등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개발,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등 직무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 5주년 기념 구독권 50% 할인 바로가기
권순우 2025.10.14 23:13 PDT
‘AI가 동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올해 슈퍼볼 게임 영상에서 첫 번째 터치다운 장면 찾아줘”, “찰리 채플린이 에스컬레이터를 반대로 타는 씬 찾아줘” 같은 요청을 하고, 즉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인간처럼’ 영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로 편리하게 영상을 검색(semantic video search)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무엇인지 묻거나 영상 속 인사이트 추출, 요약 설명도 할 수 있다. AI가 이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화면 속 물체, 등장인물뿐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맥락, 톤, 스토리 등 무수히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그것을 추상화, 개념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말과 소리(sound), 편지에 적힌 글씨나 거리의 표지판(text), 강아지의 생김새나 건물의 모양(image) 등 다양한 양식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은 기본이다. 현재 영상 검색은 키워드, 해시태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영상에 텍스트로 된 꼬리표를 일일이 붙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검색어 기반으로 영상의 링크를 찾더라도 해당 영상에서 원하는 장면을 정확하게 찾아내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상 이해 AI’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보안 산업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21년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데이터의 80%가 동영상이라는 데 힌트를 얻어 영상 이해 AI 모델 개발에 집중,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일찌감치 트웰브랩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엔비디아, 인텔, 삼성넥스트가 2023년 1000만달러(약 139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NEA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VC,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한국의 SK텔레콤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업계 반응도 뜨겁다. 지난 7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사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 플랫폼인 ‘베드록(Bedrock)’에 트웰브랩스 모델이 탑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에 파운데이션(foundation, 기반) 모델을 공급한 사례다.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를 포함한 3만 개 이상 기업이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영상 검색 모델 ‘마렝고(Marengo)’, 영상 요약 및 질의응답 모델 ‘페가수스(Pegasus)’를 이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서울에 이어 뉴욕, LA로 확장 중인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를 화상으로 만나 트웰브랩스가 바라보는 AI의 미래, 한국 AI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박원익 2025.08.10 09:49 PDT
“반도체와 칩(semiconductors and chips)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해 온 대로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품목별 관세 발표 예정 시한에 대해 “다음주 정도(within the next week or so)”라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상 품목으로는 반도체와 의약품을 지목했다. 품목별 관세는 국가 간 상호관세와 별개로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공급망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별도의 기준을 두기 위해서였다.현재 미국은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50%의 품목 관세를 책정, 적용 중이다. 한미 무역 협정 타결로 한국 대상 상호관세는 오는 7일부터(현지시각) 15% 세율로 적용되는 가운데, 자동차 품목 관세는 15%로 낮추기로 합의가 됐다. 향후 미국 정부가 지정한 날로부터 자동차 관세는 현재의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아진다.
박원익 2025.08.05 10:29 PDT
"전례 없는 AI 군비 경쟁이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AI 지출 계획에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규모의 돈을 AI 인프라 투자에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가 단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규모 자본이 AI 단일 기술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빅테크’ 4개사(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가 올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약 4000억달러(약 557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이 국방에 지출한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다. 이 같은 천문학적 투자에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과거엔 분기실적 발표시 과도한 투자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25년 2분기 실적발표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 상황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판단, 그리고 향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그널(신호)로 읽힌다.
박원익 2025.08.03 16:02 PDT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견해를 검색 중입니다.”지난 10일(현지시각) 공개된 xAI의 최신 AI 모델 ‘그록4(Grok 4)’가 보여준 사고방식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논란이 되는 질문을 던지면 xAI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의 입장을 먼저 참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xAI는 이후 그록4의 시스템 프롬프트(system prompt, AI 챗봇에 대한 일련의 지침)를 수정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은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관점을 강화하고 주입하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반향실)’ 효과가 언제든 AI에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AI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독성(toxicity), 환각(Hallucination), 개인 정보 보호 같은 문제도 함께 대두되는 추세다. 더 리스닝 앱(The Listening App)에 따르면 이미 미국인의 6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AI 도구를 사용하며 6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AI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플로리다에서는 10대 소년이 AI 챗봇의 조언을 듣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AI 안전·규제 분야 전문가 마이클 컨스(Michael Kearns) 펜실베이니아대학 컴퓨터 및 정보과학과 교수는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서비스할 그룹을 대표하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과 AI가 제시하는 편향, 불공정, 독성 답변에 대한 ‘가드레일(Guard rail)’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아마존 학자(Amazon Scholar)로 활동하며 AWS ‘RAI(Responsible AI)’팀을 설립한 컨스 교수를 AWS 서밋 뉴욕 2025 컨퍼런스에서 만나 책임감 있는 AI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소버린 AI 관점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을 취하면 좋을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지 물었다.다음은 인터뷰 전문
박원익 2025.07.24 18:50 PDT
“AI 지배력(dominance)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미국의 AI 액션 플랜(America's AI Action Plan)’을 발표합니다.”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 백악관 AI 수석 정책 고문은 23일(현지시각) X를 통해 “핵심 주제는 AI 혁신 가속화,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 국제 AI 안보 주도 세 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전 총괄 파트너 출신인 크리슈난 수석은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 등과 함께 많은 시간과 땀을 쏟았다”며 “오픈 소스 분야에서도 미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 AI 액션 플랜은 미국을 AI 분야에서 확고부동한 글로벌 기술 지배자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를 완전히 뒤집고, 규제 완화와 혁신 가속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글로벌 AI 산업의 지형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액션 플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5년 1월 23일 서명한 행정명령 14179호 ‘미국 AI 리더십 장벽 제거(Removing Barriers to American Leadership in Artificial Intelligence)’에 따라 180일 이내 제출된 결과물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 14110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Safe, Secure, and Trustworthy Development and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며 AI가 초래할 위험 감소보다는 산업 혁신 촉진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AI를 글로벌 권력 균형을 재편할 혁명적 기술로 인식하고, 미국의 기술적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을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로 간주하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성장과 패권에 집중한 미국의 새로운 AI 정책은 전 세계 AI 산업의 투자, 기술 개발, 인재 흐름, 국제 협력 및 규제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관련 기사: 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박원익 2025.07.23 13:48 PDT
“컴퓨터가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진정한 AGI(범용인공지능)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17일(현지시각) X를 통해 “오늘 ‘챗GPT 에이전트(ChatGPT agent)’를 출시했다. 에이전트는 새로운 차원의 AI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 리서치 도구인 ‘딥리서치(Deep research)’, 웹사이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agent, 대리인)인 ‘오퍼레이터(Operator)’, 챗GPT의 대화 기술을 조합해 챗GPT 에이전트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알트만 CEO는 “이 제품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여러 도구를 사용하며 추가로 생각하거나 조치를 취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친구의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한 의상 구매, 여행 예약, 선물 선택을 수행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용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의 수단으로 챗GPT를 활용하는 걸 넘어 자율적인 작업 수행으로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AI가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며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하는 ‘에이전틱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 모델의 성능, 특히 추론 성능의 강화로 인해 ‘자율 에이전트’ 개념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업의 운영 방식, 개인의 업무 루틴, 정부의 서비스 제공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익 2025.07.17 13:32 PDT
자율주행 기술이 오랜 연구개발 단계를 지나 상용화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거인,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Waymo)의 경쟁이 마침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불을 지핀 건 테슬라다.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각)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상용 운영 중인 웨이모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다툼을 넘어선다.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두 가지 기술 철학, 안전성을 검증하고 입증하는 상반된 방식, 미래 시장을 장악하는 상이한 비즈니스 확장 전략이 마치 거대한 실험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구글의 막대한 자본과 10년이 넘는 연구개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웨이모가 있다. 웨이모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총동원한 ‘다중 감각 융합(Multi-Sensor Fusion)’ 방식으로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다른 쪽에는 인간이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뇌로 판단해 운전하는 것처럼, 오직 카메라와 AI만으로 자율주행을 완성하겠다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비전 온리(Vision-Only)’라는 대담하고도 논쟁적인 길을 선택했다.이런 근본적 선택의 차이는 안전성, 차량 생산 비용, 서비스 확장성 등 로보택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모든 핵심 요소에서 극명한 대조를 만들고 있다. 웨이모의 방식은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지만, 고가의 장비로 인한 비용 문제와 더딘 확장 속도가 과제로 지적된다. 반면 테슬라의 방식은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과 빠른 확장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두 거인이 선택한 서로 다른 길은 각각 어떤 기회와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리지에 따르면 2032년 로보택시 시장 규모는 2751억달러(약 375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거대한 로보택시 경쟁의 승자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와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기술, 안전, 비즈니스, 시장의 평가라는 네 가지 차원에서 두 기업을 심층 분석했다.
박원익 2025.07.07 05:16 PDT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한 차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막대한 AI 분야 투자 및 지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비용 통제를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평가다.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여 명에 대한 해고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이번 감원은 팀, 지역, 근무 기간에 관계 없이 회사 전반에 적용된다”며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리 계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에서 회사와 팀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5.07.02 14:25 PDT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밝힌 메시지다. 그는 “지금 하는 일 중 일부는 앞으로 더 적은 인력으로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AI의 도입이 인력 구조에 미칠 영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재시 CEO는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익히고 실험하며, 더 작고 기민한 팀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방법을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AI 활용이 개별 직원의 생산성뿐 아니라 기업 전체의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시 아마존 CEO는 이번 메모에서 현재 회사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개인 비서 알렉사 플러스(Alexa+)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사진을 찍으면 상품을 찾아주는 '렌즈' 기능, 적절한 사이즈를 예측하는 '추천 사이즈(Recommended Size) 기능 등을 언급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를 "사용자나 다른 시스템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이들이 웹 검색, 심층 연구, 코드 작성, 이상 징후 발견, 언어 번역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것이다"고 예측했다.재시의 메시지는 아마존이 단순히 AI를 실험하는 단계를 넘어서 전사적 변혁의 핵심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1,000개 이상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거나 구축했다"고 말했다. 앤디 재시 CEO가 직원들에게 "AI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 워크숍에 참여하라"고 강조한 것은 단순한 권고가 아다.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동시에 그는 "앞으로 아마존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처럼 운영하겠다"고 선언,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권순우 2025.06.17 22:5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