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뎁스 리포트] 테슬라 vs 웨이모, 로보택시 미래 향한 두 개의 길
①기술 철학 격돌: ‘인간의 눈’이냐 ‘초월적 오감’이냐
②안전성: 악천후와 엣지 케이스가 시험대
③데이터 비교… 투명성 vs 규모
④비즈니스 모델과 확장성: 월스트리트의 전망
더밀크의 시각: 롱테일 시나리오를 지배하라
자율주행 기술이 오랜 연구개발 단계를 지나 상용화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거인,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Waymo)의 경쟁이 마침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불을 지핀 건 테슬라다.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각)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상용 운영 중인 웨이모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다툼을 넘어선다.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두 가지 기술 철학, 안전성을 검증하고 입증하는 상반된 방식, 미래 시장을 장악하는 상이한 비즈니스 확장 전략이 마치 거대한 실험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구글의 막대한 자본과 10년이 넘는 연구개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웨이모가 있다. 웨이모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총동원한 ‘다중 감각 융합(Multi-Sensor Fusion)’ 방식으로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다른 쪽에는 인간이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뇌로 판단해 운전하는 것처럼, 오직 카메라와 AI만으로 자율주행을 완성하겠다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비전 온리(Vision-Only)’라는 대담하고도 논쟁적인 길을 선택했다.
이런 근본적 선택의 차이는 안전성, 차량 생산 비용, 서비스 확장성 등 로보택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모든 핵심 요소에서 극명한 대조를 만들고 있다. 웨이모의 방식은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지만, 고가의 장비로 인한 비용 문제와 더딘 확장 속도가 과제로 지적된다. 반면 테슬라의 방식은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과 빠른 확장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두 거인이 선택한 서로 다른 길은 각각 어떤 기회와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리지에 따르면 2032년 로보택시 시장 규모는 2751억달러(약 375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거대한 로보택시 경쟁의 승자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와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기술, 안전, 비즈니스, 시장의 평가라는 네 가지 차원에서 두 기업을 심층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