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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기업이 핵심 ‘정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검색 포털(portal, 관문) 기능을 갖춘데 이어, 유력 언론사 등이 담당했던 전통적인 퍼블리셔(publisher, 발행기관) 역할까지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검색 엔진 대비 효용성이 뛰어난 ‘답변 엔진’에 비교적 준수한 콘텐츠 생성, 큐레이션(curation, 선별) 기능까지 더했다는게 특징이다. AI 기반 정보 플랫폼의 등장으로 정보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원익 2024.11.04 12:29 PDT
오픈AI가 마침내 구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31일(현지시각) 챗GPT 내 검색 기능을 공식 출시한다고 블로그에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챗GPT 내 검색 기능을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테스트한지 약 3개월만에 공식 출시한 것. '챗GPT 검색'은 기존 챗GPT에 통합된 형태다. 검색창 밑에 있는 작은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검색이 시작된다. 챗GPT 검색은 채팅 형식으로 언뜻 보면 기존 챗GPT와 유사하다. 다만 기존 챗GPT와 다르게 출처 링크를 바로 표시해준다는 점, 사진 자료를 포함해준다. 기자가 “모로코 여행 계획을 짜줘”라고 큰 질문을 하자, 챗GPT 검색 화면에서는 정보와 함께 링크, 사진이 표시됐다. 출처에는 기사, 글로벌 여행 플랫폼 리뷰, 네이버 블로그 게시물 등으로 구성됐다.반면 챗GPT(GPT 4o 기준)는 텍스트만 내놓았다. 출처 링크는 한 번 더 질문으로 요청해야 제공한다. 출처 링크 수도 적다. 오픈AI는 서치 기능에서는 실시간 웹 검색과 뉴스 및 데이터 제공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용자에 질문에 답한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최신 스포츠, 주가, 뉴스, 날씨 등과 함께 쇼핑, 여행 분야에서 활용성을 기대하고 있다.
Sejin Kim 2024.10.31 18:24 PDT
2016년 3월 13일 오후 3시 40분, 서울 포시즌스 호텔.왼손으로 목뒤를 긁으며 한참을 고민하던 이세돌 구단이 이윽고 오른손을 움직여 돌을 놨다. 대국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 중앙부 흑돌 사이에 쑥 끼워 넣은 백돌. 훗날 ‘신의 한 수’로 불린 78수였다.바둑 AI ‘알파고’의 개발사인 딥마인드 측 해설진은 이 수를 보고 탄성을 터뜨리며 “흥미로운 수”라고 평가했다. AI조차 예상하지 못한 78수 이후 알파고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79수를 두면서도 실착(失着)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고, 87수를 둔 후에야 승률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인지했다. 알파고는 결국 180수 만에 패배를 인정하며 기권 메시지 “AlphaGo Resigns”를 띄웠다. 이날 이세돌 구단과 알파고의 4국은 바둑 AI를 상대로 인간이 거둔 유일한 승리로 기록됐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틀 후인 15일 진행된 5국에서 알파고는 이 구단을 압도하며 승리했고, 이후로 다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박원익 2024.10.29 12:00 PDT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가 공식적으로 업무 현장에 등장했다.”“기업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다”며 블룸버그가 내놓은 평가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소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소개된지 6개월여 만에 실제 기업 및 산업 현장에 AI 에이전트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스프링 업데이트’ 행사를 열고 영화 그녀에 등장하는 AI ‘사만다’처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한 게 5월 13일이었다. 구글은 하루 뒤 14일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4’에서 시각 및 음성 정보를 이해하며 기억력까지 갖춘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한 바 있다.
박원익 2024.10.27 17:57 PDT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와의 소통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 겸 ‘월드코인(Worldcoin)’ 공동창업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AI는 수많은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세상을 상상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이를 널리 활용하는 미래를 상상하며 월드코인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월드코인은 2019년 샘 알트만과 알렉스 블라니아가 공동으로 설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그는 “AI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런 사회에 필요한 건 모든 종류의 사물 간에 자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프라”라고 했다. 사람처럼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많아질 경우 AI 에이전트와 사람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 및 네트워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월드코인은 이날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인 ‘월드체인(World Chain)’ 메인넷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젝트 규모 확대에 따라 브랜드명을 월드코인에서 ‘월드 네트워크(world network, 줄이면 world)’로 바꾸고 월드체인, 월드ID(자격 증명), 월드코인 세 가지 기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박원익 2024.10.18 14:33 PDT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CEO가 11일(현지시각)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의 미래에 관한 자신의 견해 및 예측을 상세히 공유했다.앤트로픽은 오픈AI의 라이벌로 불리는 AI 스타트업이다. 아모데이 CEO 등 오픈AI 출신 직원 7명 2021년 설립했다. 아모데이 CEO는 오픈AI에서 GPT-3까지 개발을 직접 담당했고, GPT의 성능을 놀랍게 향상시킨 인간 피드백형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RLHF)을 발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앤트로픽은 또 일종의 가드레일을 설정해 생성 AI 생성의 오작동을 줄이는 ‘컨스티튜셔널 AI(Constitutional AI)’을 개발, 일찌감치 오픈AI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 구글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예측한 ‘강력한 AI(powerful AI)’가 실현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다음은 블로그 전문
박원익 2024.10.15 10:16 PDT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 충전 플러그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robotaxi) ‘사이버캡(Cybercab)’을 10일(현지시각) 오후 공개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워너 브라더스 영화 촬영 세트에서 열린 테슬라의 ‘우리,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발표된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새롭게 선보인 자율주행 전용 전기차로, 기술업계와 투자자,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받던 제품이다. ‘버터플라이 도어’라고 불리는 위로 열리는 문, 전면을 가로지르는 헤드라이트와 두 명만 탑승할 수 있는 독특한 실내 공간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현장에 초대받은 인플루언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전자 없이 사이버캡의 보조석에 탑승, 이동하는 장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날 한 번에 최대 2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로보밴(Robovan)’, 인간과 소통하며 음료를 따르는 등 보다 복잡한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공개했다. 그러나 열광적이었던 현장 반응과 달리 시장 반응은 처참했다. 11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8.78%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무려 670억달러(약 90조원) 증발했다. 이런 부정적 반응이 나온 이유는 뭘까?
박원익 2024.10.11 17:08 PDT
정보 소비 방식의 변화로 인터넷 기반 경제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구글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정보 검색을 독점하고 있는 검색 엔진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최근 사람들은 정보를 검색하는 대신, 동영상 시청, 쇼핑, 커뮤니티 대화, AI 챗봇을 통한 질문으로 정보를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구글 검색이 점유율을 잃으면 구글 검색에 의존하던 많은 업체들의 점유율도 떨어질 수 있다. 구글 검색은 그동안 많은 웹사이트와 비즈니스가 사용자 트래픽을 유도하는 중요한 경로였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 및 콘텐츠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Sejin Kim 2024.10.10 15:25 PDT
구글은 정보검색의 대명사였다. 20여 년 전, 홈 화면에 모든 기능을 보여줬던 포털사이트와 달리 검색창만 덩그러니 배치, 검색 광고에 집중했던 구글은 곧 야후를 제치고 인터넷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 이 구글 1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를 ‘찾지(Search) 않는다. 동영상을 보며, 쇼핑하며,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발견(Discover)’한다.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는 생성AI 챗봇에 ‘질문’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사용자경험(UX)의 대격변이다. 이는 검색에 집중한 구글에겐 심각한 타격이다.
Sejin Kim 2024.10.09 23:51 PDT
오픈AI의 2026년 손실이 140억달러(약 18조89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제기됐다. 직원들을 위한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해도 2023년부터 2028년까지 440억달러(약 59조3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의 자체 재무 문서에 이와 같은 데이터가 포함됐다. 지난 2일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 투자금 조달에 성공, 기업 가치 1570억달러(약 208조1800억원)에 도달했다고 발표한지 1주일 만에 향후 매출에 대한 회사 측 전망이 공개된 것이다. 이런 전망은 ‘생성 AI 투자가 정말 성과로 돌아올까?’라는 의문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생성 AI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역시 거침 없이 투자를 집행,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빅테크는 향후 몇 년 동안 AI 설비 투자(AI capex)에만 1조달러(약 1384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보고서 ‘생성 AI: 너무 많은 지출, 너무 적은 혜택?’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생성 AI 투자는 성과를 거둘까 아니면 실패로 끝날까. 주요 관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박원익 2024.10.09 20:54 PDT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AI 기업의 시가총액은 향후 확대될 시가총액의 1% 수준입니다.”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는 3일(현지시각) 공개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넷스케이프(웹 태동기를 대표하는 웹브라우저) 사례를 보면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4년 넷스케이프 출시 후 2년이 지난 1996년 즈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현재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건 2022년 11월 30일로 아직 2년이 채 안 됐다. 그녀의 발언은 오픈AI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을 방어하기 위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지난 2일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 VC(벤처캐피털)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1570억달러(약 208조18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게 결코 과도하지 않다는 논리다. 오픈AI는 어떻게 역사상 최대 규모의 VC 투자를 유치했을까. 오픈AI가 투자자를 설득한 논리는 무엇이며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가능한 것일까. 4개월 전 오픈AI CFO로 합류, 이번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라 프라이어 CFO의 역할, 노하우를 통해 오픈AI의 크루셜 모멘트(Crucial moment, 결정적 순간)를 살펴봤다.
박원익 2024.10.06 14:57 PDT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검색 결과에 탑재하는 광고 서비스가 주 수익원이지만, 생성AI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채팅형 서비스와 충돌했죠. 그렇다고 생성AI를 안할 수도 없습니다. 생성AI로 채팅형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오픈AI의 챗GPT와 퍼블렉시티AI가 점유율을 올리면서 검색의 판도도 바꿨기 때문입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더밀크와 인터뷰 및 '밋업' 이벤트에서 "구글은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직격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구글이 위대한 기업인 이유는 자신들이 한계를 이미 파악하고 극복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죠. 더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은 'AI 오버뷰'에 광고 기능을 추가 했습니다. AI 오버뷰는 사용자 질문에 대한 요약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표시됩니다. AI 오버뷰 답변에 대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광고 기능을 추가할 방침입니다. AI 오버뷰 광고는 상업적 내용에 대한 검색 결과에만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바지에 묻은 풀 얼룩을 제거하는 법을 검색하면, AI 오버뷰는 해결법과 관련 제품을 추천하는 구조죠. 광고는 '스폰서' 머리말 아래 표시되는 구조죠. 현재 미국 사용자만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구글은 지난 5월부터 AI 오버뷰에서 광고 기능을 테스트해 왔습니다. 구글 크레이그 유어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관련 비즈니스와 제품, 서비스를 즉시 연결하기 위해 광고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습니다.구글은 AI 오버뷰 페이지도 개편합니다. AI 오버뷰가 인용한 출처 웹페이지 접속 아이콘을 확장할 방침입니다. 출처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구글은 "AI 오버뷰에 광고를 넣거나 출처 웹페이지 아이콘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구글은 이날 일부 국가에서 렌즈에 쇼핑 기능도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렌즈가 특정 제품을 인식하면 가격, 브랜드, 리뷰, 재고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렌즈로 식별된 제품의 결과 페이지에 ‘관련있는’ 쇼핑 광고도 표시됩니다. 지난 2분기 기준 구글의 광고 매출은 646억달러(약 86조원)로 전체 매출의 약 76%를 차지했습니다.
Sejin Kim 2024.10.05 21:2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