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포칼립스... 할리우드의 시대는 이대로 끝나는가?

reporter-profile
권순우 2025.10.07 06:30 PDT
소라포칼립스... 할리우드의 시대는 이대로 끝나는가?
(출처 : 나노 바나나 )

[AI비즈니스혁명] 소라포칼립스
창작 주도권 놓고 인공지능-엔터 산업간 경쟁 본격화
오픈AI '소라(Sora) 2' 앱 출시로 '저작권 이슈' 논쟁 재점화
할리우드 떠나는 영화산업... LA 카운티 일자리 4만 2000개 증발

인공지능(AI)과 할리우드의 대결이 본격화됐다. AI는 이제 조연이 아니다. 프롬프트 한 줄로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의 얼굴을 복제하며, 영화 한 편을 통째로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렸다.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영상 생성 앱 ‘소라(Sora) 2’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다. 이는 할리우드의 근간을 뒤흔드는 새로운 스튜디오의 등장이다. 수십 년간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있던 할리우드는 이제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무장한 기술기업들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영상 생성앱 소라(Sora) 2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미국영화협회(MPA),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등 관련 업계는 고위 법률 자문단과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각 단체는 저작권 침해 가능성과 초상권 무단 사용 문제를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오픈AI가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옵트아웃(opt-out)’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인터넷 초창기 불법 복제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로 인한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미 업계의 대응은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라는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무료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구글의 제미니(Gemini)와 챗GPT를 제쳤다. 오픈AI는 단순히 영상을 제작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유튜브와 틱톡(TikTok)에 직접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오픈AI 뿐만이 아니다. 구글의 생성AI 영상 도구 'Veo'는 업계에서 소라보다 더 발전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구글은 세계 최대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방대한 훈련 데이터까지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 기업들은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랑할만한 제품을 만들고 개별 IP보유자보다 훨씬 강력한 권한을 갖고 이를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창작의 주도권’을 둘러싼 구조적 권력 이동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불법 복제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듯, 이번에도 기술기업이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작권 전문 변호사 애런 모스는 자신의 블로그 카피라이트 레이틀리(Copyright Lately)에서 “할리우드는 지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 당장 IP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AI가 만든 저급 영상으로 전락해 SNS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5주년 기념 구독권 50% 할인 바로가기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